10명중 7명 월급 150만원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개월이며, 청년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 취업 여건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29세 미만의 청년층 인구는 5월 937만6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0.8%)이 감소한 수치다. 또 전체 청년층 중 44만8800명(47.9%)은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반면 48만8800명(52.1%)은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됐다.
무엇보다 청년층 고용 한파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실업률도 문제지만 정작 일자리를 잡고도 근로여건 불만족 등의 이유로 근속기간이 짧은 데다 급여도 낮은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개월이 더 걸렸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이는 전년 동월과 같았다. 급여 수준을 보면 일자리를 잡은 청년 가운데 100만원 이상 150만원을 받는 이들은 37.5%였고,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29.6%였다. 즉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 67.1%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 근속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셈이다.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되는 비율도 현저히 낮았다. 고등학교나 대학 등을 졸업하거나 중퇴 후 취업의 경험을 갖고 있는 청년 418만4000명 가운데 일자리가 자신의 전공과 매우 일치된다고 답한 이는 28.1%(117만6000명)에 불과한 반면 매우 불일치된다는 응답자는 37.8%(158만명)로 훨씬 많았다.
결국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공무원이나 일반기업 공채를 목표로 하는 청년층들이 취준생(취업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금도 학원가를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 48만8800명 중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의 진로를 정하고 준비하고 있는 이는 7만1000명(14.5%)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남녀별로 남성은 38.7%가 일반직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8%가 일반기업체 취업을 희망했다. 여성도 34.8%가 일반직 공무원이 목표였고, 20.2%가 일반기업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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