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결국 마무리 자리 지켜내
류현진도 위기 극복 다시 선발로
타자들 대부분 힘겨운 '생존 경쟁'
추신수 타율 2할5푼… 기대밖 성적
김현수·황재균 등도 예상외 '저조'
류현진도 위기 극복 다시 선발로
타자들 대부분 힘겨운 '생존 경쟁'
추신수 타율 2할5푼… 기대밖 성적
김현수·황재균 등도 예상외 '저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전반기 기상도가 나왔다. 투수는 '맑음', 야수는 '흐림'이다.
먼저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우뚝 선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중간 계투로 강등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마무리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완벽했던 모습에 대비될 뿐, 올 시즌 역시 팀의 주전 마무리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8경기에 출전해 40과 3분의2 이닝 동안 1승 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4. 모두 76 경기에 출전해 79와 3분의2 이닝 동안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배에 가깝다.
특히 약 16이닝 당 하나꼴로 허용하던 홈런이 약 5.7이닝 당 하나꼴로 늘었다는 게 문제다. 적은 점수 차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 특성상 장타의 증가는 블론세이브 증가를 불러왔고, 지난 시즌 통틀어 4개를 기록했던 블론세이브가 벌써 3개다. 하지만 또 다른 마무리 후보 트레버 로젠솔의 부진으로 어렵사리 마무리 자리는 지켜냈다.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으며 부상자 명단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류현진(30·LA 다저스) 역시 위기는 있었지만, 어깨 재활로 2년 공백이 있는 투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전반기 14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72와 3분의2 이닝 동안 3승 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다시 선발로 합류했다. 시즌 초 고비마다 터지는 장타(피홈런 15개)에 울었지만, 5월 이후 이닝, 볼넷과 삼진 비율 등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후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투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것에 반해 타자들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만이 주전을 보장받았을 뿐 대부분 힘겨운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추신수 역시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추신수는 전반기 78경기에 나서 타율 0.250, 12홈런, 42타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0.363)이 팀 내 1위지만 넓게 보면 아메리칸리그(AL) 19위, ML 전체에선 45위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기대됐던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플래툰 시스템 아래에서 경쟁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들쑥날쑥한 출장 탓에 전반기 51경기에서 타율 0.229, 1홈런, 6타점의 저조한 성적이다. 김현수의 강점인 출루율(0.301)이 지난해(0.382)만큼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주전 경쟁도 험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반기 막판 극적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첫 경기서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4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다행스러운 점은 팀이 올스타 기간인 11일 에두아르도 누네즈를 복귀시키며 황재균 대신 외야수 맥 윌리엄슨을 마이너리그로 보냈다는 점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최악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미국행 비자 신청을 거부당하며 올 시즌 아예 미국 땅도 밟지 못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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