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역시 여름 이적 시장의 주인공은 EPL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는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프랑스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안투안 그리즈만의 영입이 예상됐지만 AT 마드리드의 선수 영입 징계가 풀리지 않게 됨에 따라 그리즈만이 잔류를 선언해 영입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적 시장마다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맨유는 그리즈만 영입 무산에 넋 놓고 있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스웨덴의 신성 빅토르 린델로프(22)를 3500만 유로(약 440억 원)에 영입하며 몸을 푼 맨유는 8일 첼시가 수년간 눈독 들여왔던 에버튼 FC의 에이스 로멜루 루카쿠(24)를 75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에 가로채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상으로 비어버린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메움과 동시에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이적 시장 계획에도 큰 타격을 줬다.
이제 맨유의 다음 타깃은 인터 밀란의 이반 페르시치(29)와 중앙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시치의 경우 이미 맨유가 수차례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인터 밀란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밖에 맨유가 10년 넘게 팀의 중심으로 뛴 웨인 루니의 에버튼 이적으로 생긴 리더쉽 공백을 어떤 선수의 영입으로 메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디에고 코스타와의 결별이 예상된느 첼시는 이를 메울 적임자로 꼽히던 루카쿠를 맨유에 뺏겨 발등에 떨어진 불이 떨어진 상태다. 루카쿠를 대신할 선수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5)다.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에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한 모라타는 맨유행이 유력했지만 맨유가 모라타 대신 루카쿠를 선택함에 따라 첼시와의 협상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첼시가 공격수 영입에만 매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첼시는 9일 지난 시즌 로마의 세리에A 준우승에 힘을 보탠 안토니오 뤼디거를 영입하며 존 테리의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웠다. 이적료는 3400만 파운드(약 506억 원). 여기에 모나코 중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티에무에 바카요코(22)를 수혈해 노쇠한 중원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첼시의 여름 이적 시장 계획이다.
맨유의 이웃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 역대 골키퍼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3500만 파운드(약 520억 원)에 벤피카의 골키퍼 에데우손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모나코의 에이스 베르나르두 실바의 영입까지 성공한 상태지만 여전히 영입에 목말라 있는 모습이다. 토트넘의 풀백 카일 워커를 시작으로 과거 펩과 함께 뛴 적 있는 다니엘 알베스, 아스널의 주포 알렉시스 산체스 등이 맨시티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
팀의 주포 산체스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거듭하고 있는 아스널은 산체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한 공격진 개편에 돌입했다.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5260만 파운드(약 784억 원)에 알렉산드로 라카제트(26)를 영입했고 라카제트의 대표팀 동료이자 모나코의 떠오르는 신성인 토마스 르마(22)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리버풀은 첼시 출신으로 AS 로마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모하메드 살라(25)를 3900만 유로(약 509억 원)에 영입하며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살라 영입은 지난 시즌 사디오 마네의 부상 이탈 이후 미드필더 진영의 얕은 선수층을 노출하며 우승권에서 리버풀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시즌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첼시와 우승 경쟁을 벌였던 토트넘은 큰 보강 없이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다만 마땅한 영입 대상이 없는 만큼 주축 선수들을 지켜내는 것이 우선 과제다. 현재 토트넘 선수 중 풀백 카일 워커가 맨시티,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뛸 수 있는 에릭 다이어가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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