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이글스파크 '롯데(송승준) vs 한화(배영수)'
![[KBO-오늘의 게임] 송승준·배영수, 외나무다리서 만난 베테랑](http://contents.dt.co.kr/images/201705/2017050902109931035002[1].jpg "[KBO-오늘의 게임] 송승준·배영수, 외나무다리서 만난 베테랑")
길고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힘찬 재기의 날갯짓을 펴고 있는 송승준과 배영수가 맞붙는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질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꼽히던 두 투수이기에 두 투수가 등판하는 날은 총력전이 펼쳐지는 날이었다. 하지만 송승준과 배영수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이후 거짓말 같은 하락세를 겪다 최근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로 1군 무대에 선 송승준은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깜짝 선발 등판해 5와2/3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비록 6회를 채우지 못해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7개의 아웃카운트를 80개의 공으로 잡아낸 경제적 투구가 돋보였다.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2일은 아예 QS+(7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8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3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송삼봉'이란 별명을 얻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송승준을 공략하지 못해 패했던 김진욱 kt 감독이 경기 후 "송승준이 포크볼을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칠 수 없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송승준은 올 시즌 9경기에서 25와2/3이닝 동안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다. 이를 선발로 한정하면 13과2/3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더욱 좋아진다.
올 시즌 롯데는 박진형, 김원중 등 선발 로테이션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송승준이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승준이 팀의 필요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잡은 케이스라면 배영수는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유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배영수는 올 시즌 착실히 몸을 만들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우뚝 섰다. 5경기에서 25와1/3이닝 동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배영수가 등판한 다섯 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예전과 같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팀을 이끌진 못하지만 배영수가 등판한 날 팀이 이기고 있다는 것은 그가 기록 이상의 영향을 팀에 미친다는 뜻이다.
롯데를 상대로는 지난달 27일 5와1/3이닝 동안 1실점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송승준은 화요일마다 선발 등판해 모두 이겼고 한화는 배영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둘 중 하난 깨질 수밖에 없는 오늘 경기는 누구 징크스가 더 강한지 겨루게 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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