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등 10대 감염병 진단기술에 대한 내국인의 특허출원이 외국인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이 외국보다 상당히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국내에 출원된 10대 감염병 진단기술의 특허는 모두 441건에 달했다.
10대 감염병은 5대 신종·재출현 감염병(중동호흡기증후군·모기매개감염증·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병원성 비브리오감염증·바이러스성 출혈열) 등과 5대 국내 유행 감염병(수족구병·수두·유행성이하선염·A형간염·레지오넬라증)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10년간 5대 신종·재출현 감염병 진단기술의 특허출원은 모두 311건에 달했지만, 외국인 출원이 전체의 66%(205건)을 차지해 내국인 34%(106건)보다 많았다.
또한 같은 기간 5대 국내 유행 감염병 진단기술 특허출원 역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2.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과 외국인 출원은 각각 38건(29%), 92건(71%)에 달했다.
이는 10대 감염병 진단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이 외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놓여있음을 반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지식재산권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경아 특허청 바이오심사과장은 "10대 감염병 진단기술에 대한 내국인의 특허출원 비중이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우리나라의 첨단 ICT 기술 등을 접목해 10대 감염병에 대한 진단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대응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10대 감염병 진단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특허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감염병 진단기술 특허 인포그래픽'을 제작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