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전망대 서울이 한눈에… 478m 스카이데크 '명물'
초속 10m 엘리베이터 타고 1분만에 도착
아파트 '빼곡'… 맑을 땐 서해까지 보여
호텔·면세점·사무실·주거시설도 들어서
'신격호 숙원사업' 30년만에 실현
초속 10m 엘리베이터 타고 1분만에 도착
아파트 '빼곡'… 맑을 땐 서해까지 보여
호텔·면세점·사무실·주거시설도 들어서
'신격호 숙원사업' 30년만에 실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자 국내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30여 년 간 준비를 끝내고 21일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는 초고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와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 '롯데면세점' 등을 무기로 연평균 5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이날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서 118층 서울스카이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에 탑승했다. 스카이셔틀은 초고층 건물에서 사용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로, 수송 거리가 496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속도는 초속 10m, 분속 600m로 빠르다.
지난 19일 안전센서 문제로 25분간 정지돼 안전성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금영민 롯데물산 기술안전부문장은 "바깥 문 센서 문제로 정지됐다"며 "스카이셔틀 내 전기장치를 정밀 점검할 예정이며 앞으로 문제없이 운행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스카이셔틀은 지하 1층에서 118층까지 1분만에 도착했다. 118층에서 내리자 한강 너머 강북까지 서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맑은 날엔 인천 송도와 서해까지 볼 수 있다고 롯데물산 관계자는 밝혔다.
118층에 위치한 유리바닥 전망대인 '스카이데크' 위로 발을 내디뎠다. 불투명한 바닥이 투명하게 바뀌면서 발밑으로 성냥갑처럼 생긴 잠실 아파트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478m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카이데크는 스카이셔틀(수송거리·속도)과 더불어 기네스 월드레코드에 등재될 만큼 세계에서 가장 높다. 45㎜ 접합 강화유리를 사용, ㎡당 무게 1톤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서울스카이는 스카이데크를 포함해 117∼123층까지 지상에 총 6개 전망대를 운영하며 올해 입장객 230만명 확보가 목표다.
롯데호텔의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로 이동했다. 76∼101층까지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초고층 호텔로, 총 객실 수는 235실에 달한다. 특히 최고가 객실인 로얄스위트는 1박 숙박료가 2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81층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식당가에는 미슐렝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의 레스토랑 '스테이'가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알레노 셰프는 시그니엘 서울의 모든 식음료 총괄 감독도 담당한다. 85층 피트니스센터에는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도록 러닝머신과 실내자전거 등 운동시설이 구비돼 있었다.
롯데물산은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총 4조2000억원, 하루 평균 노동자 3500여 명을 투입했다. 신 총괄회장이 "서울에 오면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 세계적 명소 하나쯤 있어야 뉴욕,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고집해 관광 콘텐츠이자 수입원으로 롯데월드타워를 기획한 것.
사업지 선정 이후 2008년, 2010년에 각각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의 건축허가를 얻고 공사에 돌입, 지난달 9일 서울시 사용승인을 취득해 다음 달 3일 롯데그룹 창립기념일에 공식 오픈한다. 이 건물은 연면적 80만5872㎡(24만3776평)에 높이 555m, 무게는 서울시 전체 인구 1000만명 무게인 75만톤에 달한다. 공사에 사용된 철골만 5만톤이며, 콘크리트 양은 22만㎥로 32평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을 정도다.
롯데월드타워는 14∼38층은 '프라임 오피스로' 운영,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9층에 입점한 롯데물산을 비롯해 롯데그룹 경영혁신실과 롯데케미칼 본사도 14∼18층에 둥지를 튼다. 42∼71층에 들어서는 주거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는 신동빈 회장도 입주한다. 신 회장은 그룹 관련 현안이 정리되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1∼12층은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108∼114층은 프라이빗 오피스로 운영한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해외 초고층 건물을 주로 벤치마킹해왔다면 이젠 세계 초고층 건물 레퍼런스로서 해외에서 롯데월드타워를 벤치마킹하게 할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 완공이 프로젝트 끝이 아니며 세계 최고 빌딩을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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