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으로 칭송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뼈 아픈 부분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이날 경기를 통해 12로 늘어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쉬 FA컵 8강전에서 첼시에 0대1로 분패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징계), 웨인 루니·앤써니 마샬(부상) 등 공격수를 잃은 맨유는 질병에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선발 출장을 자원한 마커스 래쉬포드를 최전방에 두고 그 아래에 헨릭 미키타리안을 세운 3-5-2진형을 들고 나왔다. 첼시는 언제나처럼 핵심 전술인 3-4-3진형을 구사했다.
맨유의 고육지책과 첼시의 정공법이 맞붙은 양상이었지만 경기는 예상과는 달리 뜻밖에 팽팽하게 흘러갔다.
맨유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마르코스 로호의 헤딩슛과 역습 상황에서 나온 미키타리안의 슈팅으로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첼시 역시 아자르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고 위협적인 슈팅을 수차례 날렸지만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를 넘지 못했다.
팽팽했던 경기가 급격기 기울어진 계기는 전반 35분 안데르 에레라의 퇴장이었다. 이미 경고 한 장을 가지고 있던 에레라는 방향전환을 시도하던 아자르의 발을 거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심판은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위험지역이나 위협적인 상황도 아니었던만큼 파울로 불릴지언정 옐로카드까지는 나오지 않을 수준의 파울이었지만 심판은 단호했다.
에레라의 퇴장으로 미드필더 진영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미키타리안 대신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중원에 힘을 보탰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독주중인 첼시를 상대로 한 명이 적다는 것은 절망을 안겨줬다.
첼시는 후반 내내 60%를 훌쩍 넘기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맨유를 압박했고 결국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은골로 캉테의 슈팅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후반 13분 상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실책을 틈타 래쉬포드가 회심의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한편 첼시의 승리로 FA컵 4강 대결은 첼시 대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대 아스날 FC로 정해졌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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