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밀월과의 2016-2017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을 앞세워 6대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선수가 영국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지 13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19일 풀럼과의 FA컵서 선발 출전한 이후 거의 3주 이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그간 벤치를 지켰던 울분을 토해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을 부상으로 잃었다. 케인은 슈팅을 하다 상대 팀 선수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고 즉시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케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반 29분께 상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반대편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에릭센의 골 이후 소강상태를 이어가던 경기는 손흥민이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팀이 1대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세 번째 골은 경기장에 있던 모두를 탄성에 빠뜨렸다. 손흥민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발리슛으로 이어 상대 골키퍼가 반응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빈센트 얀센의 다섯 번째 골을 어시스트 한 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까지 더해진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두 골을 넣은 뒤 한 골 더 넣고 싶었는데 다소 정확하지 못했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실수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며 "나의 날이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한편 케인의 부상은 손흥민에게 주전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팀의 주포 케인이 다쳤지만 우리 팀엔 케인을 대신할 좋은 선수들이 충분하다"며 "손흥민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는 스트라이커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손흥민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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