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이재혁 부회장 파격 승진
계열사 새 대표 대부분 60년대생
6개 유통사 수장 '백화점맨' 눈길
계열사 새 대표 대부분 60년대생
6개 유통사 수장 '백화점맨' 눈길
롯데그룹 유통·서비스·금융 임원인사
롯데그룹이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을 유통BU장에 임명하고 이재혁 식품BU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유통·서비스·금융 부문 정기 임원인사를 22일 단행했다. 또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의 4개 팀장 인선도 마무리지었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든다'는 기치 아래 50대 인사를 계열사 대표로 대거 발탁한 가운데 유통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출신이 대표직을 장악해 눈길을 끈다.
롯데는 이날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물산·롯데카드 등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유통BU장에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백화점·마트·슈퍼·시네마·롭스 사업본부 등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코리아세븐·롯데닷컴·롯데홈쇼핑 등 유통사를 총괄하며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한다. 지난 21일 식품BU장에 선임된 이재혁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리아 등 식품사의 국내외 사업을 맡는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이 사장 승진과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강 신임대표는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상품 MD·잠실점장·본점장·상품본부장을 거치는 등 30년간 롯데백화점에서만 근무한 '백화점맨'이다. 2014년 차이나사업부문장을 맡아 중국 베이징에서 근무, 해외·상품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2015년 대표직을 맡은 뒤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유통 BU장과 유통계열사는 대부분 롯데백화점 출신이 장악했다. 21일 선임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와 이번에 유임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백화점 출신이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했지만 이후 롯데백화점에서 10년간 근무했다.
건설·금융·IT부문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롯데물산 신임 대표에는 노병용 대표 후임으로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됨과 동시에 내정됐다. 박 신임대표는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에 기여하고, 지난해 6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인해 노 대표가 구속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을 인정받았다.
롯데카드 신임 대표에는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선임됐다. 2007년 롯데자산개발 창립 당시부터 대표직을 역임한 김 신임대표는 그룹의 주요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롯데자산개발을 종합자산개발회사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 대표가 이동하면서 롯데자산개발의 신임대표에는 이광영 리싱부문장이 내부에서 발탁됐다. 이 신임대표는 롯데월드몰의 전체적인 MD를 사업 초기부터 구상해 완성시킨 인물이다.
계열사 대표 승진도 잇따랐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부사장으로, 조재용 롯데엠알시 대표는 전무로 승진했다. 마 대표는 롯데그룹의 IT 관련 책임자로서, 그룹조직 확장 및 옴니채널 도입에 따른 IT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안정적으로 지원했다고 인정받았다. 조 대표는 2014년 대표직을 맡은 뒤, 매년 이익을 대폭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밖에 박호성 롯데마트 전무가 한국후지필름 신임 대표로 내정되고, 롯데의 경영전략을 연구하는 롯데미래전략센터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진성 소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이날 선임된 계열사 신임 대표에도 50대 젊은 피가 대거 등용됐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는 1959년생, 박현철 롯데물산 신임 대표는 1960년생,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신임 대표는 1962년생, 박호성 한국후지필름 신임 대표는 1958년생이다.
HR혁신팀·가치경영팀·재무혁신팀·커뮤니케이션팀 등 그룹 경영혁신실 4개 팀장도 각각 선임했다. HR혁신팀장에는 윤종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직책을 맡기로 했다. 윤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을 거쳐 2005년부터 정책 본부에서 인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부터 롯데인재개발원장도 겸하고 있다. 최근 조직 다양성 및 기업문화개선활동을 주도해왔다.
가치경영팀장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임병연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임 부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 2009년 정책본부 국제실에서 비전수립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 2년간 롯데미래전략센터장을 지냈다. 2014년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으로 복귀해 그룹의 인수합병(M&A)과 신사업을 맡았다.
재무혁신팀장은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아온 이봉철 부사장, 커뮤니케이션팀은 롯데정밀화학 전 대표인 오성엽 부사장이 팀장을 맡아 그룹 홍보와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한다.
롯데는 외부 신망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를 그룹 준법경영을 책임지는 컴플라이언스위원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담당은 기존에 정책본부 감사실을 맡은 김재화 사장이 계속 역임한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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