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품목 키우기' 경쟁 치열
종근당 원외처방액 4813억 기록
선두 화이자 제치고 '1위' 차지
한미약품은 근소한 격차로 2위
종근당 원외처방액 4813억 기록
선두 화이자 제치고 '1위' 차지
한미약품은 근소한 격차로 2위
작년 한해 제약사들이 도입품목 확장과 자체 품목 키우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업계 선두권 순위가 재편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두였던 화이자가 밀려나고 종근당이 1위로 도약한 가운데 한미약품이 종근당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했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종근당이 지난해 원외처방액 4813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선두였던 화이자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작년 원외처방액은 전년보다 16.7％ 늘어났다. 종근당은 대웅제약에서 가져온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이 원외처방액 302억원을 기록했고, 자체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와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이 각각 17.5％, 16.2％ 고성장했다. 당뇨병 치료신약 '듀비에'도 2015년 120억원에서 작년 36.8％ 성장한 164억원을 달성하며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미약품은 2015년보다 14.9％ 성장한 455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종근당을 압박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잘탄'이 670억원대 처방을 유지했고,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이 출시 1년 만에 235억원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은 원외처방액 3665억원으로 상위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18.6％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순위도 전년도 7위에서 5위로 뛰었다. 유한양행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와 호흡기 치료제 '코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고혈압 복합제 '듀오웰'이 전년 53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원으로 164％ 성장하며 블록버스터로 거듭났다. 반면 대웅제약은 작년 도입해온 당뇨병 치료신약 '제미글로'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가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글리아티린' 등 대형 품목을 잃으면서 전체 원외처방액이 6％ 줄어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동아에스티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3026억원으로 8위에 머물렀다.
한편 10위권 내에 포진했던 다국적 제약사들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순위 변동이 없거나 일부 하락했다. 2015년 원외처방액 4256억원으로 1위였던 화이자는 지난해 원외처방액 4406억원을 기록, 성장률이 3.5％에 그치면서 3위에 머물렀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특허 만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1.6％ 성장한 157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체 의약품 중 1위에 올랐지만, 주력품목이던 골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가 2015년 특허 만료 이후 복제약과 국산신약 '아셀렉스' 등에 밀려 원외처방액 34％가 급감하는 등 부진한 품목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위였던 MSD는 지난해 원외처방액 3812억원을 기록해 1.6％ 성장하며 순위를 지켰고, 1.2％ 성장해 3364억원을 기록한 노바티스는 전년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도 2895억원으로 0.9％ 성장해 전년과 같은 9위에 머물렀고, 베링거인겔하임은 2877억원으로 9.9％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밖에도 중견 제약사인 삼진제약과 대원제약은 각각 14.7％, 15.6％ 성장했고, CJ헬스케어는 2015년보다 9％ 성장했다. 한림제약과 JW중외제약은 16％ 성장했고, 한독과 보령제약은 각각 8％, 7％ 성장했다. 20위권 밖이었던 아스텔라스제약은 26.3％ 성장해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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