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국제유가 변수에도 올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2조5000억위안(약 430조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 계획을 담은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13.5 계획(2016~2020년)'을 내놨다. 이는 이전 5년(2011~2015년)과 비교해 39% 늘어난 규모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수력, 풍력, 태양광, 바이오메스, 지열,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신규 설비를 680GW로 늘리는 등 전체 국가 발전량의 27%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2015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치 발전용량(153GW)의 4배 이상이다.
유럽에서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에서 화석에너지의 생산비용을 뺀 금액을 지원해주는 'SDE+'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20억유로(약 15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아울러 오는 2023년까지 차례로 세계 최대 규모인 700MW급 풍력발전단지를 5개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 태양광 등 관련 산업의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태양광 관련 산업의 종사자 수는 석탄 산업의 3배가 넘는 수준이어서 트럼프의 집권이 기존 태양광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1㎏당 15.23달러로 지난 9월(12.65달러)과 비교해 약 20% 상승했다.
한편 IEA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는 153GW(육상풍력 63GW, 태양광 49GW)로 역대 최대 규모였고,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는 825GW가 추가로 늘어나는 등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총 2795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