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측 "3월 약관변경
배상범위 늘어 손해율 ↑
보험료 인하 여력 없어"
삼성화재 효과 사라질듯
배상범위 늘어 손해율 ↑
보험료 인하 여력 없어"
삼성화재 효과 사라질듯
자동차보험료가 '혹시나' 인하될까 기대를 모았지만 손해보험사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보험료 인하가 요원하다. 손보사들은 '인상요인이 있다'며 오히려 압박하는 모양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부화재만 보험료 인하가 가능한 지 시장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것은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전격 인하하면서 1위 보험사를 따라 전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인하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감돌았다. 당시 삼성화재는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에 대해 0.4%씩 내렸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손보사들은 '인하 여력이 없다'며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많이 개선돼 합산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 데다 최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하면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손보사들은 합산비율이 100%를 훌쩍 넘기고 있어 보험료를 오히려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만 79%대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해상과 KB손보, 동부화재는 81%대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80%대 후반부터 90%대까지의 손해율을 각각 기록하는 중이다.
오히려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하는데 현재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 3월부터 자동차보험 약관 변경에 따라 자동차보험 지급 범위 및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약관 및 관련 배상 기준을 개정해 사망위자료를 최대 4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확대하고, 후유 장애 위자료 수준과 반영률도 상향 조정했다. 중상해자에 대해 입원 간병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입원 간병비 지급기준도 마련했다.
손보사들은 "각종 자동차보험 배상 범위가 확대되면서 손해율이 더욱 올라갈 전망인데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오히려 추가 인상을 검토해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도 자동차보험 대인배상금 상향조정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1%정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대인배상보험금이 상향되면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므로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발생한 것"이라며 "실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손보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보험회사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손해율을 산정한 근거 자료는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특히 손해율이라는 것은 보험회사의 운영비, 사업비, 설계사 수당 등을 모두 제외한, 순수 위험보험료의 손해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가 없는데도, 마치 손해율이 높아 보험회사의 손해가 커지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손보사들은 각종 할인 특약을 실시하면서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는 주행거리 마일리지 특약과 함께 자녀할인 특약, 블랙박스 특약, 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을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 특약을 적극 활용하는 우량 가입자들은 충분한 보험료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부화재만 보험료 인하가 가능한 지 시장상황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것은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전격 인하하면서 1위 보험사를 따라 전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인하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감돌았다. 당시 삼성화재는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에 대해 0.4%씩 내렸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손보사들은 '인하 여력이 없다'며 보험료 인하 계획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많이 개선돼 합산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 데다 최근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하면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손보사들은 합산비율이 100%를 훌쩍 넘기고 있어 보험료를 오히려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만 79%대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해상과 KB손보, 동부화재는 81%대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대부분 80%대 후반부터 90%대까지의 손해율을 각각 기록하는 중이다.
오히려 보험료 인상을 해야 하는데 현재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 3월부터 자동차보험 약관 변경에 따라 자동차보험 지급 범위 및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약관 및 관련 배상 기준을 개정해 사망위자료를 최대 45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확대하고, 후유 장애 위자료 수준과 반영률도 상향 조정했다. 중상해자에 대해 입원 간병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입원 간병비 지급기준도 마련했다.
손보사들은 "각종 자동차보험 배상 범위가 확대되면서 손해율이 더욱 올라갈 전망인데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오히려 추가 인상을 검토해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도 자동차보험 대인배상금 상향조정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1%정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대인배상보험금이 상향되면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므로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이 발생한 것"이라며 "실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손보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보험회사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손해율을 산정한 근거 자료는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특히 손해율이라는 것은 보험회사의 운영비, 사업비, 설계사 수당 등을 모두 제외한, 순수 위험보험료의 손해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가 없는데도, 마치 손해율이 높아 보험회사의 손해가 커지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손보사들은 각종 할인 특약을 실시하면서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는 주행거리 마일리지 특약과 함께 자녀할인 특약, 블랙박스 특약, 대중교통 이용 특약 등을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할인 특약을 적극 활용하는 우량 가입자들은 충분한 보험료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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