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2016-2017 FA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35분 팀의 쐐기 골을 터트렸다. 팀은 2대0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팀이 1대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17분 후방에서 올라온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꾸준히 골을 노리던 손흥민의 움직임은 후반 35분이 돼서야 보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무사 시소코가 트리피오와 2대1 패스를 통해 만들어낸 공간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골대 반대쪽으로 차 넣으며 시즌 8호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과 10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침묵하며 주전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지난달 28일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위기 속에서 교체 투입되자마자 시즌 7호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손흥민은 이날 다시 한번 골맛을 보며 주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손흥민은 2선 모든 포지션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자리가 불안한 것은 치열한 팀 내 경쟁 때문이다.
토트넘의 최전방은 잉글랜드의 간판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리 케인이 있어 주전자리를 탐내기 힘들다.
거기다 토트넘은 팀 내 미드필더 중 에이스 격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잉글랜드의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는 델리 알리, 엄청난 활동량과 탈압박이 장점인 무사 뎀벨레 그 외에도 무사 시소코, 조르주-케빈 은쿠두, 빅터 완야마 등 2선 수집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해당 포지션에 많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만 해도 2선과 최전방 포지션이 4개 존재하는 4-2-3-1 진형을 주로 사용했던 토트넘은 중반 이후 양 포워드도 중앙 미드필더의 성격을 지닌 3-4-3 진형을 주로 사용하며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골'이 터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최근 델리 알리가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손흥민 역시 시즌 초 그에 못지않은 득점력을 보여준 기억이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자신의 장기인 슈팅력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을 가다듬는다면 자연스레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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