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전국 각지에서 켜졌다.
7일 열린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는 서울에만 주최 측 추산 연인원 60만명(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2만40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만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장예진(20)씨 등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이날 단상에 올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등 후엔 1000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날렸다.
본 집회 뒤엔 전처럼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연단에 올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도 집회를 이어갔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에 대거 집결해 행진하며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은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으로 확인된 서모(64)씨가 분신했다. 경찰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서씨는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공현정기자 konghj@dt.co.kr
7일 열린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는 서울에만 주최 측 추산 연인원 60만명(경찰 추산 일시점 최다인원 2만40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열린 만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들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이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장예진(20)씨 등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이날 단상에 올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라며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뜻으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등 후엔 1000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날렸다.
본 집회 뒤엔 전처럼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3개 경로로 행진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희생자들의 사진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연단에 올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고 9명의 희생자가 돌아오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광장과 촛불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도 집회를 이어갔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에 대거 집결해 행진하며 탄핵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은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으로 확인된 서모(64)씨가 분신했다. 경찰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서씨는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있었다.
공현정기자 kong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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