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관중 600만 돌파 앞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최근 개봉한 영화 '마스터'의 조의석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2.22
ryousanta@yna.co.kr
(끝)
지난달 21일 영화 '마스터' 개봉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조의석 감독은 총관객 수 600만 명 돌파를 앞두고서야 "한숨을 돌렸다"며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조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캐스팅이 잘됐고, 제작비도 전작보다 배 이상 많이 투입돼 사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마스터'는 약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개봉 8일 만에제작비를 회수했다.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할 법도 한데, 조 감독은 아직 일반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관객 반응이) 무서워서 차마 극장에 갈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가장 떨리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행히 지인들이 영화를 본 뒤 '통쾌했다'는 소감을 메시지로 남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마스터'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도 전에 '천만 예약 영화'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 감독은 "천만 영화는 하늘이 주시는 거니까 오히려 초연하다"며 "다만 영화를 알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25살 때인 2002년 '일단 뛰어'로 데뷔했다. 당시 최연소 장편영화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06년 두 번째 작품 '조용한 세상'을 내놨지만, 흥행에 참패(16만 명)하면서 7년 동안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2013년 선보인 '감시자들'이 550만 명을 동원했고, 이번에 '마스터'가 '감시자들'의 성적을 뛰어넘으면서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조 감독은 '마스터'에도 '이스터에그'(Easter Egg)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스터에그는 부활절 달걀이란 뜻이지만, 영화 속 숨겨진 메시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김재명(강동원), 희대의 사기꾼 진 회장(이병헌), 컴퓨터 전문가 박장군(김우빈) 등 각각의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설정이나 소품을 살짝 심어놓은 것이다. 매 화면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스터에그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김재명이 있는 사무실 뒤편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모습이 들어있는 그림을 걸어놨다. 진 회장을 잡아 그 배후 세력까지 모두 찾아내 응징하려는 김재명의 모습을 거대한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에 비유한 것이다.
진 회장의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팔색조 그림을 깔았다. 상대방에 따라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진 회장의 성격을 보여준다.
박장군이 사용하는 컴퓨터 우측 상단에는 손바닥 모양의 그림이 등장한다. 이는 김우빈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김우빈은 평소 캐릭터를 분석하거나 머릿속의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조 감독은 "영화를 이미 본 관객들도 다시 보면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