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이슈와 전망] 새해 경제 `불확실성` 우려 크다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입력: 2016-12-25 17:40
[2016년 12월 26일자 1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이슈와 전망] 새해 경제 `불확실성` 우려 크다
박영렬 교수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그리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서 청문회장에서 궁색한 답변을 하고 있는 기업 총수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부 요직을 지낸 인사들을 보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통령은 대통령답지 못했기 때문에, 재벌 총수, 정부 유력 인사도 모두 각자의 직책에 답지 못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 현재의 사태를 질타하는 정치권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집권만을 위한 정치인답지 못한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부터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과 대통령을 보좌하는 행정부 인사들이 국민의 행복을 생각했다면 감히 이번과 같은 국정 혼란이 일어났을까. 그러나 지난 행정부의 대통령 친인척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이번 사태도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시스템보다는 대통령과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들이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각자의 직책에 답지 못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경우도 여당은 정권 연장만을, 야당은 정권 쟁취만을 각각의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만하고 오로지 그들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치인답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 소위 권력기관인 검찰은 물론 사회의 공기인 언론도 검찰다운 검찰, 언론다운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인들도 원대한 비전과 목표를 내걸고 성장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 창출에 소홀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주, 고객, 종업원, 하청기업, 지역사회 등의 이익을 고려한다면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 성장하면 중소기업을 위한 업종 제한 등의 불필요한 규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경영을 주도했던 김우중 회장은 '국내에서는 와이셔츠를 팔지 않겠다',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은 '골프장과 같은 오락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경영 철학이 있어야만 대기업다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도 대기업다운 포용력과 중소기업다운 전투력이 어우러져야 우리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2017년은 1997년 외환위기 보다 더 큰 사회적 혼란과 고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경제와 정치는 2017년 내내 요동칠 것이며, 우리사회는 불확실성 속에서 표류할 것이다. 따라서 내년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이다. 이를 위해서 국가의 다양한 주체들이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리더십의 부재 속에서 이러한 대안들이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근본 원인인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폐습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등의 공적 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노동단체, 시민사회 등의 사적 기관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직책에 맞는 '~다워야 한다'. 또한 이를 이뤄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직책다운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이번 위기를 아시아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창출하는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2018년부터 시작되는 G2시대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