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요 증가 덕 시장 성장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여파
기초소재 생산기업은 우울
모듈제조·EPC관련기업 방긋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 여파
기초소재 생산기업은 우울
모듈제조·EPC관련기업 방긋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글로벌 큰손 효과 태양광 `쨍쨍`… 국내 업계 희비 엇갈려](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2202100932005001[1].jpg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글로벌 큰손 효과 태양광 `쨍쨍`… 국내 업계 희비 엇갈려")
■ 2016 되돌아 본 산업계 - 신재생에너지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태양광산업은 올해 성장 가도를 질주했다. 올해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연초 예상치 68GW보다 많은 7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전 세계 시장의 양대 '큰손'인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호조세를 보인 덕이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업계의 희비는 엇갈렸다. 기초소재 생산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로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던 반면 태양전지와 모듈 제조, EPC(설계·구매·건설)에 관련된 기업들은 실적 개선으로 모처럼 웃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7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초 예상치보다 2.9% 증가한 규모다. 이는 중국과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중국 태양광 시장은 애초 18GW 규모로 예상했으나 올 1분기 설치량만 22GW에 달했다. 미국 역시 연초 예상치 8GW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미국은 가정용 태양광발전의 최대 시장으로 올 한해 4.3GW를 설치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태양광 시장이 불 붙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와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관련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스팟(1회성) 시장에서 거래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중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 바닥을 친 뒤 지난 5월 1㎏당 17달러8센트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세가 꺾여 지난 14일에는 손익분기점(15달러) 아래인 14달러93센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7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OCI는 지난 3분기 2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전지와 모듈, EPC 관련 기업들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분기 한화솔라원과 합병 이후 적자탈출에 성공한 뒤 6분기째 흑자 행진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억1360만달러(약 25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0% 증가했다. 미국 태양광업체 넥스트에라에너지와 계약한 총 1.5GW 규모의 모듈 공급이 4분기까지 이어지는 등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2014년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난 뒤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눈에 띄는 특징은 태양광 기업들이 사업재편을 활발하게 전개했다는 점이다. SK솔믹스는 웅진에너지에 잉곳과 웨이퍼 생산장비를 매각하며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했고, 신성솔라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신성에프에이, 신성이엔지와 합병했다.
막판 악재도 있었다. 중국 상무부는 OCI와 한화케미칼 등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반덤핑 재조사에 나선 것으로 태양광 업계는 파악한다. 내년 1월 19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삭감과 화석연료 사용 확대,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태양광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소지가 다분하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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