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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중고거래 사기, 빅데이터로 막는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입력: 2016-12-15 17:00
[2016년 12월 16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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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중고거래 사기, 빅데이터로 막는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이 말은 반어법이다. 중고나라에서 사기가 많이 발생해 결코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누리꾼들이 희화화해 표현했다. 필자는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래서 저 말을 무겁게 받아 들인다. 아예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운영 방침으로 삼았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사이버 5대 법질서 침해범죄'에 따르면, '인터넷 사기'는 55.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사이버 도박'은 26.5%였다. 사이버 범죄에서 인터넷 사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고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중고거래 사기는 중고나라 카페를 개설 했을 때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안에 있는 커뮤니티여서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더욱 안심하고 중고거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자 중고나라 운영 전담 법인 '큐딜리온'을 설립했다.

큐딜리온은 법인 설립 직후, 사기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게시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기 징후 패턴을 뽑아내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그린카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린카우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고거래 사기범들의 '공통된 습관'을 추출하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택배 거래를 유도하거나 게시글 곳곳에 파밍 사이트로 이동하는 URL을 교묘히 삽입하는 것과 같은 행동 패턴이 있다. 개발자 20명이 사기 징후 패턴을 찾기 위해 1000개 이상의 사기 게시글을 글자 하나하나 분석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한파가 전국을 덮쳤던 겨울과 열대야의 연속이었던 여름에도 밤을 새며 연구한 결과, 중고거래 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큐딜리온 연구팀은 택배 거래를 유도하거나 파밍 사이트로 이동 시키는 URL을 게시글 곳곳에 교묘히 삽입하는 등 사기꾼들의 공통된 습관을 30가지 정도 추려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중고나라에 쌓인 10억건에 달하는 게시글과 사기범들의 행동 패턴을 매칭시켜 '중고거래 사기 위험 지표'를 만들었다. 실제로 중고나라에 그린카우를 적용해본 결과, 사기 글을 90% 이상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포털 사이트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현재 정식 출시는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카우가 중고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카페에 적용되면 온라인 사기거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카페 생태계 전체가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사기 예방의 사회적 파급력과 긍정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곧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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