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리우 올림픽이 끝났다. 국가별 시차의 존재로 인해 필자도 지난 2주간 새벽마다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올림픽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주관해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서 각 국가의 대표 선수들은 스포츠 맨 십과 더불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메달을 손에 쥠으로써 국가와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올림픽은 때때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88 서울 올림픽과 같이 동서화합의 장과 같은 세계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올림픽은 국가적 위상 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만큼, 개최국에도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 준다.
그렇다면 올림픽은 개최국의 경제에는 어떠한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우선은 중계권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의 축제이므로, 각국의 시청자들은 자신의 국가의 대표 선수를 응원하며 TV 시청에 열을 올린다. 즉, 막대한 중계권료가 수익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고용 창출 효과 및 관광 효과를 들 수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 각 국의 기자단, 선수단 및 팬들이 그 국가의 도시를 찾게 된다. 이 때, 일시적인 고용 창출 및 관광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적지않은 경제적 이점을 가져다주는 데도 불구하고, 최근 올림픽 중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올림픽은 1억 달러의 적자를 보았고, 그리스는 올림픽을 개최하고 난 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았다. 또한 몬트리올 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수십 년 간 막대한 채무에 시달렸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뜻하는가. 경기장, 선수촌 건설 등이 포함된 올림픽 개최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왜 올림픽을 개최하려 했을까.
신문에서 보다시피 브라질은 최근 80년 중 최악이라고 불러도 나쁘지 않을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개최하더니, 이번에는 올림픽도 개최하고 있다. 타 신문에서 본 브라질 시민들이 공항 앞에서 선수단을 반기는 문구에 'Welcome to Hell'이라는 글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리우올림픽은 모든 국민들의 환영을 받는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 시는 파산하기까지 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 즉 올림픽에서 흑자를 낸 국가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로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보안에 들어가는 비용 증가로 인해 더더욱 흑자올림픽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은 올림픽이 끝난 후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어려워진 리우 시의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장, 선수촌 등을 재활용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리우 시의 관광 자원을 더욱 개발해 향후 꾸준한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객 유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올림픽 개최로 인해 찬반으로 나누어진 국내 여론을 하나로 결집시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국내에서도 이제 곧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데, 과거 올림픽사례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경기장 및 선수촌과 같은 인프라의 올림픽 유치 후 활용 계획 및 강원도 관광객 유치 계획, 그리고 이러한 계획의 적극적인 홍보와 이를 통한 국민 공감대 형성 노력을 보다 치밀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근래 보기 드문 성공적인 흑자올림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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