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에서 1대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9위와 4위의 대결답게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밀렸다. 상대전적 역시 7승44패로, 올림픽에서는 7전 전패다. 비관적인 상황이 그려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월드 스타 김연경을 중심으로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1세트에서는 양효진과 이재영이 힘을 보태며 20대20까지 대등하게 따라갔지만 막판 배유나와 김연경의 범실이 이어지며 23대25로 내줬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한국의 집중력이 좀 더 앞섰다. 코셀레바에게 서브에이스를 연달아 허용하며 19대23까지 밀렸지만 이후 김연경의 득점과 양효진의 2연속 서브에이스를 묶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김희진의 공격 득점을 통해 2세트를 잡아냈다.
세트스코어 1대1에서 맞이한 3쿼터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을 직감한 듯 양팀 선수들은 한층 높은 집중력을 뽐냈다. 세트 초반 스코어 6대6에서 상대 블로킹에 연달아 막히며 6대8로 밀린 한국은 작전 시간을 불러 상대 흐름을 끊고 9대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3세트는 21대21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가 득점하며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은 다시한번 작전 시간을 요청해 분위기를 돌리려 애썼지만 오히려 범실을 범하며 3세트를 23대25로 내줬다.
한국의 분전은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기세가 꺾인듯 4세트 초반부터 곤찰로바와 아나스타샤 등 상대 블로킹에 막힌데다 서비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서비에이스를 연달아 허용 6대16으로 크게 밀렸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역시 20득점을 올리며 왜 자신이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지 증명했지만 나탈리아 곤차로바(194cm), 타티아나 코셸레바(191cm)의 쌍포와 이리나 자리아즈코(196cm), 이리나 페티소바(190cm)이 버틴 장신의 숲을 넘진 못했다.
예선 1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1패를 기록하게 됐으며 러시아는 2승으로 A조 1위에 올라섰다. A조에는 한국을 포함 러시아, 브라질, 일본, 카메룬, 아르헨티나 등 6개팀이 속해 있으며 이 중 4개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11일 오전 8시30분 아르헨티나, 13일 오전 10시35분 브라질, 14일 오후 11시35분 카메룬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