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진종오는 7일 10m 공기권총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5위가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진종오가 10m 공기권총 본선(594점·2009년 4월 12일)과 결선(206점·2015년 4월 12일) 세계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양궁 개인전에 출장한 김우진 역시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예선 33위에 머무른 리아우 에가 아가타(인도네시아)에게 남자양궁 개인전 본선 32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6(29-27, 27-28, 24-27, 27-28)으로 패했다.
가장 큰 충격을 준 종목은 세계랭킹 1위의 실력자들이 줄줄이 무너진 유도다. 6일 남자 60kg 세계랭킹 1위 김원진(양주시청)이 8강전서 베살란 무드라노프(러시아)에게 한판 패를 당한데 이어 7일에는 남자 66kg 세계랭킹 1위 안바울(남양주시청)이 결승전서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안바울의 경우 4강에서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을 누르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8일 역시 우승후보로 꼽힌 남자 73kg 세계랭킹 1위 안창림(수원시청)이 16강전서 반 티셸(벨기에)에게 절반패를 당했고 여자 57kg 세계랭킹 2위 김잔디(양주시청)도 16강전서 하파엘바 실바(브라질)에게 절반을 내줘 패했다.
펜싱은 6일 여자 에페에 출전한 신아람(계룡시청)이 2012년 런던올림픽의 오심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하지만 신아람은 32강전에서 올레나 크리비츠가(우크라이나)에게 패하며 올림픽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8일에는 또 다른 금메달 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여자 사브르에 출전한 김지연(익산시청)이 16강전서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3대15로 역전패했다. 두 선수 모두 런던 올림픽 이후에도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지했지만 리우에서 실력발휘에 실패한 모습이다.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지만 4년간 올림픽 무대만을 위해 노력해온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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