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터·전력전자 개발 속도
2년내 완전무인차 상용화 목표
스마트홈 - 커넥티드카 연동 등
IoT 기술 활용 연결성 강화도
2년내 완전무인차 상용화 목표
스마트홈 - 커넥티드카 연동 등
IoT 기술 활용 연결성 강화도
■ 미래를 달린다, 스마트카
(10) 보쉬
세계 1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 보쉬는 그동안 이른바 '클린디젤'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디젤 파동의 중심인 폭스바겐에 디젤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온 업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작 사건 이후 보쉬의 방향타는 급속도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맞춰졌고, 이제는 여느 완성차 업체나 부품, IT 회사보다도 앞선 기술력 확보를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국내 연례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잘 나타났다. 보쉬는 이날 사업 현황 보고에서 디젤 부문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프랑크 셰퍼스 대표는 "보쉬가 준비하는 자동차 기술의 미래는 '전기화', '자동화', '연결성'에 있다"면서 "이들 분야에서 보쉬의 폭넓은 전문성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결합해 고객사들을 위한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주행의 전기화를 위한 보쉬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와 모터다. 보쉬는 현재 차세대 전기 모터와 전력 전자(파워 일렉트로닉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 엑슬(electric axle)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대 초반까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확보하고, 전기모터와 파워 일렉트로닉스, 변속기 등을 통합해 전기 파워트레인의 부피·중량을 10%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보쉬는 매년 4억유로(약 5090억원)를 전기차 분야에 투자 중이다.
주행의 자동화는 곧 자율주행 기술을 뜻한다. 2년 이내에 완전 무인주차를 상용화하고, 고속도로 자동화 주행은 2020년 이전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쉬는 이를 위해 이 분야 엔지니어 숫자를 1년 전보다 500명을 더 늘린 2500여명을 배치 중이다. 이미 초기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다수 완성차 업체의 신차에 탑재되고 있어 올해 처음으로 10억유로(1조272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보쉬는 이 가운데 주행 중 차량, 사람과 동물을 인식하기 위한 레이더 센서와 비디오 센서의 판매량이 올해 각각 60%,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연결성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고 시 센서가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포착해 자동으로 119에 연락하는 'e콜'과 차량 간 인터넷 연결을 통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차량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기술 등이 최근 보쉬가 직접 선보인 대표적 예시다. 앞서 독일에서 개최한 보쉬그룹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폴크마 덴너 회장은 "보쉬그룹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새로 신설한 보쉬 글로벌 서비스 솔루션 사업부, 최근 선보인 보쉬 IoT 클라우드(Bosch IoT Cloud), 보쉬 스마트 홈 시스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쉬는 올해 초 스마트홈 개발을 책임지는 신생법인을 설립했다. 보쉬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2억3000만여가구에서 스마트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커넥티드카와 연동해 집에서 차량 시동을 걸거나 차량에서 가전제품, 난방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보쉬는 특히 이 같은 기술들의 개발에서 한국이 핵심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향을 밝혔다. 보쉬는 지난 5년간 2600억원을 한국에 투자했고, 올해도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국내 완성차 업체와 새로운 논의도 진행 중이다. 보쉬는 30여개 주요 부품업체들과 함께 지난 3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을 본격 도입해 안전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표준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 신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자장비 간 시스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셰퍼스 대표는 "한국은 보쉬에 중요한 시장으로 '연결성 솔루션'을 통해 새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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