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기분을 달래고 싶을 때가 있다. 또 일하고 있을때나, 공부할 때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입이 심심해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언가 먹고 싶은 걸까?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먼저 스트레스를 받게되면 콩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 레틴의 기능을 떨어트려 식욕을 자극한다. 특히 우리 몸의 내장지방은 다른 신체부위보다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4배 가까이 많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뭔가를 먹고 싶어지는 이유를 코르티솔 분비 외에도 '구강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피곤할 때나 불안할 때 간식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손톱을 뜯는 행동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음식을 먹고난 후 20분이 지나면 행복감이나 의욕이 올라가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먹기 전보다 오히려 기분이 가라앉아 스트레스가 다시 최대가 되는 상태로 돌아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아무리 먹어도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체중만 늘어나 다른 스트레스를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트레스의 요인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직장환경에서의 변화,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통해 받는 자극이 많다.
또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려고 하다가 생기는 고민이나 나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예측 등도 심리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심장 박동수가 올라 혈당과 혈압이 상승하고,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서 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 요인이 해소가 되면 인체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항상성'이 나타나게 된다. 한 전문가는 "춥거나 더운 상황과 같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는 단기적으로 끝나지만 사람은 앞날을 예측하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간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이 스트레스가 자율신경 이상으로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줄 수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기 위해서는 근육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트레스성 질환 환자들은 잘 움직이지 않아 더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운동 요법을 연구하는 듀크대 의학센터의 제임스 블루멘탈 박사는 "16주간 운동 요법을 받은 우울증 환자의 경우,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그룹과 동등한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스트레스나 우울증 발병 위험을 낮췄다는 결과가 나타나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했다. 가볍게 하는 운동의 포인트는 강도나 양이 아니라 하루에 몇분이라도, 매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 근육을 움직이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긴장이 완화되는 경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근육이 잘 발달한 사람은 매일 또는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있어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식이나, 흡연, 음주와 같은 일시적인 보상은 '의존'으로 새로운 스트레스를 낳기 때문에 '먹어도 기분이 풀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면서 음식과, 술, 흡연의 유혹을 억제해야 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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