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ETRI 원장
![[이슈와 전망] 출연연 - 중기 상생협력 강화하라](http://contents.dt.co.kr/images/201606/20160620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출연연 - 중기 상생협력 강화하라")
지금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기존의 산업혁명들과 비교해서 속도, 범위, 영향력에서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과 수용을 둘러싼 파괴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속도와 규모, 범위를 고려하면 가히 역사의 획을 긋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사회현상은 개인이나 사회가 어떤 형태로든 상생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즉 출연연과 기업이 상생하지 못하면 출연연의 연구 결과물은 사업화를 기약할 수 없고, 중소기업 역시 제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정부 출연연구원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고객수요 맞춤형 기술사업화 플랫폼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정부 R&D혁신방안'에는 출연(연)과 대학의 중소기업 연구소화,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예산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아가 미래창조과학부는 11월 출연연이 중소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ETRI는 그동안 실시해 왔던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사업화 추가 R&D지원', 기술사업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경험이 풍부한 책임급 연구원을 파견, 신규 사업기획·기술지원·대외 네트워크 지원하는 등 조기에 사업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연구인력 현장지원사업', ETRI내 1개 연구실이 1개 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해 중소기업의 가상 연구소 역할을 수행하는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을 했다.
또한 창조경제타운의 ICT 창업공작소 등의 운영을 통해 26개 기업을 벤처를 창업해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ICT R&D 바우처 사업을 위해 20여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독창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국내 대기업들과도 경쟁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상생협업은 필수적인 관계다.
이제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기술을 이전받고 기술료를 제공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개방과 소통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로 생태계를 바꿔야한다. 상생·공생·공존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상호간의 노력이 실천돼야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의 시각 교정 또한 급선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매야 보물이 되듯이 현재는 비록 시작단계이지만 앞으로 출연연은 중소기업을 강견기업(강한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핵심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모든 출연연은 각 연구소에 보유한 연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정부 출연연구원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개발에 충실할 때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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