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어닝시즌에 긍정적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로 코스피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1분기 실적의 부담으로 이번 주 코스피가 1940~1980 사이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전자, 상장사 실적 기대감 자극=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번 주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컨센서스)가 나온 국내 기업 192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조6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추정치 합계(29조9911억원)와 비교해 2.26％ 상향 조정된 액수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 중에서 개별 종목별로 옥석가리기를 주문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삼성전자의 하락마감에서 보듯 실적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업종들에 대해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 유지 흐름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KDB대우증권 측은 "미국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고 호주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위험자산에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1940에서 1990선으로 예상했다 .
◇스마트폰 부품주 강세 이어질 것=삼성전자 발 훈풍은 이번 주 코스닥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 보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의 원인은 갤럭시S7 호조세에 따른 것으로 관련 부품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이 꺾인 점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축소된 점은 악재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 준비은행 총재는 지난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보다 더 빨리 단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700선을 앞둔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임성엽가자 starlea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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