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연고점(1996.81)을 찍었다.
하지만 주 중반 벨기에 테러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는 글로벌 위험 자산 우호 성향에 상승장은 이어지겠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부진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스피, 외국인 '사자'·기관 '팔자' 대립 지속=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순매수세와 기관의 순매도세가 지속하면서 속도 조절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로 외국인 자금은 꾸준히 유입된다"면서도 "코스피 2000에 대한 가치(밸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록하트 등 지역 연준 총재들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했지만 미국 국채 10년 물이 2％이하의 안정적 흐름을 유지해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밸류에 부담을 느낀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을 지속적으로 출회하고 있다.
지난주 투신은 1조961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전체 기관 매도액의 66％에 이른다. 국내기업의 펀더멘털 부진도 변수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올해 3월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비 16.6％ 감소했다.
◇코스닥, 700선 돌파 실패로 조정받을 듯= 코스닥 지수는 모멘텀 부재로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 상승을 위해선 추가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거래량, 거래대금 감소, 5거래일 연속 음봉이 발생한 점이 시장 모멘텀 부족하다는 사례로 지적됐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주와 기관, 외국인 선호주로 매매 폭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 매매보다는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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