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유공자들 표창·수상
과학의 중요성 인식 대중화
과학의 중요성 인식 대중화
■ 사진으로 보는 과학기술 50년
(6) 제1회 과학의 날 기념식
1968년 4월 21일 아침 10시 서울시민회관 강당에서 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비롯한 과학자와 시민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회 과학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과학기술 행정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로 과학기술처가 처음 설치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과학기술처 설립을 계기로 과학기술 관련 기관 설립과 제도 수립이 줄지어 진행됐고, 최고의 시설과 연구자를 갖춘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설립되는 등 본격적인 현대 과학기술 체제가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과학 하는 나라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건 이 날 기념식에서 김 장관은 "과학의 날은 국민이 과학을 존중하고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과학기술 진흥을 통해 경제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자주국방 능력을 높이고 국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과학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건 일제강점기인 1934년 4월 19일이었다. 김용관, 현득영, 박길용 등 경성고등공업학교 출신 과학기술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발명학회 인사들이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기일인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해 과학기술 진흥과 대중화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이 행사가 민족운동으로 번져가는 것을 경계한 일제가 1937년 행사를 옥외에서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고, 1938년 과학데이를 처음 제안한 김용관을 체포하면서 과학의 날은 한동안 명맥이 끊어졌다.
1968년 부활한 과학의 날은 1973년 3월 30일 제정·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확정됐다. 이후 매년 열린 과학의 날 기념식에선 과학기술 진흥에 힘써온 과학기술계 유공자들을 표창·수상하고 있으며, 과학의 날을 전후해 과학기술 진흥과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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