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가격 하락속 삼성·SK 사상최대 실적 '선전'
인텔 메모리 진출·중국기업 도약 … 경쟁 치열해질 듯
인텔 메모리 진출·중국기업 도약 … 경쟁 치열해질 듯
PC 시장의 수요 부진에서 시작한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모바일, 서버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역에 걸쳐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반도체 업체는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의 경우 환율 효과까지 겹치며 경쟁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잠정 매출액 407억달러(48조3068억원), SK하이닉스는 169억달러(20조400억원)로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은 전체 반도체 시장 순위에서 매출액 1위인 인텔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고,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2)반도체
메모리 시장 바깥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M&A 광풍이 1년 내내 몰아쳤다. 올해는 12월 현재까지 지난해의 4배 수준인 1400억달러(한화 158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이뤄졌고 아직 두 건의 대형 M&A가 진행 중이다. NXP는 프리스케일은 167억달러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 보안, IoT 시장의 맹주로 떠올랐고 인텔 역시 왕성한 식욕으로 알테라, 란티크 등을 사들였다. 싱가포르의 아바고는 무선칩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을 역대 최대 규모인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이뤄진 대형 M&A를 보면 대부분 특정 사업영역의 강자가 다른 사업 영역의 강자를 흡수합병하는 형태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 NXP 등 상당수 대형 업체가 하나의 칩 기술을 다른 기술과 융합해 사업 범위를 늘리는 컨버전스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반독점법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모든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해 매출 규모를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의 메모리 시장 진출과 낸드플래시 신공장 설립도 올해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30여년 만에 다시 낸드 분야에 투자를 시작한 인텔은 중국 다롄 공장에 최대 55억달러(한화 6조2000억원)를 투입해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하는 시점부터 인텔은 비휘발성 메모리(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 도시바, SK하이닉스와 직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영인 칭화유니그룹을 위시해 반도체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중국의 도약도 눈에 띄었다.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플래시 메모리 시장의 강자인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는 한편 최근에는 대만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을 '쇼핑'하고 있다. 또 다른 국영 회사인 중국 화련그룹은 미국 페어차일드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NXP의 RF 파워칩 사업부는 중국의 장광애셋매니지먼트(JAC)로 넘어갔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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