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공유시대… 300만명 육박 완성차·카셰어링 업체들 공동 행사
2030세대 중심 확산…미래고객 확보
2030세대 중심 확산…미래고객 확보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 2011년 말 국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 3~4년 만에 이른바 '자동차 공유족'이 300만명 가까이 늘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카셰어링 차고지도 우리 생활 공간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카셰어링은 이제 주택가와 관공서, 대형 유통매장은 물론 주유소까지 퍼져있다.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 자동차 공유족을 눈독 들이는 곳은 완성차 업계다. 자동차 공유족의 이용자 절반 이상이 아직 차량 미소유자인 20대임을 간파한 완성차 업계는 올해 들어 젊은 세대를 공략해 내놓은 신차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카셰어링을 새롭게 선택했다.
현대차는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연계해 무료로 신형 아반떼를 시승할 수 있는 '신형 아반떼 무료시승 이벤트'를 내달 24일까지 운영한다. 기아차도 그린카와 연계해 무료로 스포티지를 시승해볼 수 있는 '스포티지 리얼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내달 18일까지 운영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시승행사를 위해 전국 주요 도시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주변과 대학가 등 최대 120개 주요지역에 '아반떼·스포티지 그린존'을 운영해 신형 아반떼와 스포티지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가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용 방법은 일반적인 영업점 시승 방식보다 비교적 자유롭다. 무인 시스템 덕분에 시승차는 행사 기간 24시간 운영하고,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은 그린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또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고 시승을 원하는 시간과 지역을 선택한 후 최대 5시간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 디젤을 출시하면서 60여 대를 그린카의 카셰어링 차량으로 제공했다. 아울러 전국 47개 쌍용차 대리점을 차고지로 등록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카셰어링 이용에 적극적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제휴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한 달간 서울과 부산 20여 곳에 프리우스를 배치하고 회원 1인당 최대 5시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무상 시승행사는 1885명의 고객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카셰어링 연계 프로그램이 별도 시승행사보다 잠재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고, 체험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의 생활양식과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한다. 카셰어링 업체 입장에서는 이용 인구를 늘릴 좋은 기회이고, 회원은 카셰어링 이용 시 공짜로 따끈따끈한 신차를 타볼 수 있으니 1석 3조인 셈이다.
실제 카셰어링 마케팅은 구매와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카에 따르면 앞서 올 초 카셰어링 마케팅을 한 현대차 투싼의 경우 1800여명 가운데 86%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카셰어링 시승행사는 20·30세대에게 자유로운 시승과 상품성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며 "앞으로도 이처럼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신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