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폭탄 세일' 달아오른 '떨이 전쟁'
한국GM, 유로5 디젤 현금 구매 364만원
르노삼성, QM5 등 주력모델 최대150만원
보조금 지원받는 하이브리드차 할인 공세
한국GM, 유로5 디젤 현금 구매 364만원
르노삼성, QM5 등 주력모델 최대150만원
보조금 지원받는 하이브리드차 할인 공세
자동차 업계는 이달 들어 시작한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연말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환경 규제 강화로 올 12월부터 판매를 중단하는 유로5 모델과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하이브리드차들이 주요 대상이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겹쳐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특히 국산차 업계의 경우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부진했던 것을 만회, 올해 목표 달성을 완수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산차 할인 판매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역시 곧 판매 중단을 앞둔 유로5 재고 물량이다. 정부가 디젤 차량에 대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미 생산한 유로5 디젤 차량은 올해 11월 말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베라크루즈와 모하비, 한국GM의 캡티바와 크루즈, 르노삼성의 QM3, QM5 등 9개 차종에 달한다.
업체들은 폭스바겐 사태 직후 차량별로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 할인 폭이 가장 큰 업체는 한국GM이다. 재고로 남은 유로5 디젤 차량을 현금 구매 시 최대 364만원을 할인해준다. 대상은 유로5 버전 캡티바, 말리부, 크루즈, 2015년형 올란도 디젤이다. 임팔라의 출시로 단종되는 알페온도 322만원을 할인해준다. 여기에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이 한국GM의 쉐보레 제품이라면 50만원을 더 깎아준다.
르노삼성차는 주력 차종인 세 가지 모델에 대해 각기 다른 할인 금액을 내걸었다. QM5는 150만원, QM3는 130만원, SM5는 120만월을 할인한다. 이밖에 스피커나 가죽 시트 등을 고급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최대 88만원을 지원하고, 애프터서비스(AS) 보증 기간도 3년·5만㎞에서 5년·10만㎞까지 연장해준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약 2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
업체들의 이러한 '폭탄세일'에 힘입어 QM3의 경우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0.7% 증가한 2306대가 팔렸고, 모하비는 이미 재고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유로5 모델 등을 구매할 경우 중고차를 팔 시기에 매매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동안 디젤차 열풍에 밀려 소외당했던 하이브리드차도 반격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와 토요타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정부의 친환경차 구매지원금 등을 합쳐 기존보다 최대 500만원 가량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할인 행사에 더해 보조금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로는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그랜저, K5, K7, 토요타의 캠리와 프리우스, 프리우스V 등 7개 차종이 있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의 경우 찻값의 15%(448만원)를 할인하고 있고, 여기에 개소세 인하분까지 더하면 5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고객에게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300만원을 깎아준다. 이를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바꿔 받을 수도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가솔린차들이 공격적인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이미지가 실추된 독일 디젤차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이참에 고객들을 대거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닛산은 가솔린 세단 알티마 2.5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고,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12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제공한다. 인피니티는 가솔린 세단 Q70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700만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판촉을 펼친다. 혼다는 가솔린 대형 세단 레전드를 100만원 할인해주고 5년 10만㎞ 무상 서비스 쿠폰도 지급한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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