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JBL 사운드'-아우디 A8 'B&O 오디오'…
박진감 넘치고 웅장한 서라운드 시스템 구현
박진감 넘치고 웅장한 서라운드 시스템 구현
하만, JBL, 뱅앤올룹슨, 렉시콘, 마크레빈슨, 보스…. 오디오 애호가라면 누구나 알 법한 고급 오디오 유명들이 차 안으로 들어와 주행의 재미를 '업(UP)'시켜주고 있다. 오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달리는 이쪽 언덕에서 주행감성과 정숙성 못지않게 소비자에게 바로 인지되는 부분으로, 구매 전 시승 단계에서 선택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명품 오디오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신차 중에서는 지난 7월 기아차가 출시한 신형 K5가 대표적이다. 10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음원을 구현하는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사운드 품질을 크게 개선했다. 기아차는 차량 내 완성도 높은 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차량 개발 초기부터 JBL 측과 협력해 해당 오디오를 만들었다. 현대차 역시 싼타페 상품성 개선 모델과 이달 출시한 맥스크루즈 등에 JBL 오디오를 옵션으로 넣었고, 고급차종인 아슬란과 에쿠스에는 렉시콘 오디오를 탑재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고급 오디오 브랜드의 적용 모델을 지속해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급 오디오 탑재에 대해 자동차 기술의 발달로 차량 내부가 많이 정숙해짐에 따라 예전 자동차들보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된 점이 고급 오디오를 탑재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한다. 크루즈 시스템과 자동변속기 등 운전자가 운전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고 오디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된 점도 포함된다. 아울러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먼저 유수의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탑재해 온 수입차 모델들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귀높이'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아우디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최고급 세단인 A8에 B&O 오디오를 장착했다는 강점을 부각한 이후 현재 대부분 모델에 확대 적용했고,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 고급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시스템을 재규어 XF와 F-타입 일부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더 뉴 S-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부메스터와 공동개발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 발밑 공간까지 스피커를 집어넣었다. 독일의 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부메스터는 정통적으로 포르셰가 스포츠카 911 등에 사용해 온 것으로, 1000와트 이상의 출력과 16개의 앰프 채널로 고속 주행에서도 웅장한 소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업체들도 명품 오디오의 적용을 통한 최적의 음향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혼다는 올 초 뉴 레전드를 국내 출시하면서 오디오 브랜드 크렐을 이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한 바 있다. 서울모터쇼 전시장의 혼다 부스에는 뉴 레전드에 탑재한 크렐의 오디오 성능과 실제 현악 4중주단과의 비교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레전드 오디오가 눈앞에 있는 생생한 현악 4중주와 견줘봐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크렐은 4년에 걸쳐 레전드에 적합한 음향 구조를 재단했다. 돔 형태의 트위터 6개를 A필러, 뒷문, 후면 데크에 내장했고 3.1인치 스피커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중앙 상단에, 6.7인치 우퍼 6개는 문짝과 후면 데크에 놨다. 여기에 8인치 서브우퍼가 후면 데크 중앙에 들어간다. 렉서스는 명품 오디오 마크레빈슨과 협력해 플래그십 모델 LS 시리즈부터 컨버터블 모델 IS250 C까지 앰프와 스피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델별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품질을 다르게 하고 있다. LS 시리즈에 들어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과 7.1채널, 19개의 스피커가 가장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한편, 완성차 업체들은 고급 오디오의 탑재와 함께 질 높은 소리의 전달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차량 내부 설계 개선과 소음 방지 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에쿠스 같은 고급 세단에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하고, 혼다는 레전드의 어쿠스틱 도어 글라스를 앞·측면 유리에 적용했다. 인피니티는 엔진 소음 등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도어 스피커·우퍼로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라는 기능을 개발해 탑재 중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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