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IoT와 `디지털 포렌식`](http://contents.dt.co.kr/images/201508/2015082502102251607001[1].jpg "[디지털산책] IoT와 `디지털 포렌식`")
최근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사매각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부당이득을 취한 회사의 전·현직 임원이 검찰에 고발되어, 사법처리 될 처치에 놓이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은 회사의 매각 사실이 공개되면 회사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전량을 미리 처분한 것이다. 이 사건은 불공정거래 조사 과정에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 활용됐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디지털수사과와 함께 관련 인물의 휴대 전화에서 지워진 데이터를 복구를 통해서 회사 매각등의 미공개정보 전달과정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위원회는 디지털 포렌식 기반의 다양한 조사기법을 활용해 입증이 쉽지 않았던 기존의 불공정거래까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미국의 인기 수사드라마 CSI 시리즈가 아쉽게도 15년 만에 종영을 발표했다. 이 드라마의 제목인 CSI는 '범죄현장수사(Crime Scene Investigation)'의 약자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최첨단 장비를 통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법의학 용어인 포렌식은 forensic science의 줄임말로 범죄에 대한 증거를 확정하기 위한 과학적 수사를 일컫는 말이다. CSI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는 포렌식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디지털 감식과 그리고 범죄 증거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과학 수사도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으로 용어가 확대됐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에 자신도 모르게 지문과 DNA등을 남기게 되는 것처럼,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기를 항상 접하고 있어 개인에 대한 관련 기록이 디지털 정보로 상당부분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범죄현장에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이 디지털 포렌식에 해당된다. 그렇지만 디지털 포렌식의 개념은 기존의 포렌식을 포함해서 보다 더 넓은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합법적인 전자 증거물을 인정받기 위한 용의자의 유전자(DNA)나 지문, 휴대폰, PDA, 컴퓨터 하드디스크, 기업 회계자료 등의 데이터를 수집, 복원,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과거에 얻을 수 없었던 증거나 단서들을 제공해줄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도 세분화되고 있다. 디지털 저작권 포렌식(Digital Copyrights Forensics)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디지털 증거 자료가 법적으로 유효한 증거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학수사 기술이다. 그리고 포렌식마킹(Forensicmarking)은 워터마킹(watermarking)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디지털콘텐츠에 구매자와 사용자 정보 그리고 유통 경로 등을 삽입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포하는 사람과 배포 경로를 추적하고 불법 복제의 근원지를 추적하는데 이용된다.
지난달 특허청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디지털 포렌식 기술과 관련한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135건이며, 2006년까지만 해도 한 해 평균 3건에 그쳤지만 2007년 이후에는 연평균 1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허 출원인은 기술 특성상 범죄수사 같은 공공분야에 널리 활용되는 만큼 아직까지는 국가·공공연구기관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기술의 활용 범위 확대와 관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민간기업의 특허출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포렌식을 위한 감식 대상은 최근 4년간 컴퓨터·서버 대상의 출원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확산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임베디드 관련 출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최신의 출원 기술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에서 범죄 증거를 찾아내는 기술이 출원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 디지털 포렌식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14억 달러에서 2018년엔 23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예측하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물인터넷에 힘입어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더불어 존재하는 위협요소를 막기 위한 융합보안 기술도 다양한 형태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포렌식 기술도 IoT 시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이라고 예상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기술 개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종홍 숭실사이버대 정보보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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