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팔라·QM3 등 판매호조
내수시장 실적 개선 도움
R&D 경쟁력 상실 우려도
내수시장 실적 개선 도움
R&D 경쟁력 상실 우려도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잇따라 주력 차종의 수입 판매를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극약 처방'이 통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체 측은 이 같은 방침이 경영 악화 상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긍정적인 부가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 11일부터 미국으로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경우 지난달 31일 사전계약 시행과 동시에 영업일 기준 4일 만에 1차 출고물량 1000여대 중 전시 및 시승차를 제외한 700여대를 완판했다. 현재는 사전계약 대수 2000대를 돌파한 상태이고, 이 같은 추세라면 월간 최대 4000여대 판매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쟁차종이자 지난해 말 새로 출시한 아슬란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800여대이고, 기존 한국GM 플래그십 모델인 알페온이 연간 4000여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순항하고 있는 성적인 셈이다.
임팔라의 성공적인 데뷔를 시작으로 한국GM은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차로 유명한 GM의 볼트도 수입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팔라의 판매가 이처럼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면 차후에는 국내 부평공장에서의 생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에도 2013년부터 수입 판매 중인 QM3가 올 상반기에만 1만15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QM3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등을 통해 경영 사정이 차츰 나아지고, 공장 가동률도 계속 높아지는 순환구조가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수입 판매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르노삼성차는 미니밴 에스파스도 조만간 수입 판매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울러 플래그십 모델 탈리스만의 경우에는 부산공장 생산을 확정함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정상치를 회복할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에서 검증을 마친 차량을 들여와 파는 전략이 그동안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두 업체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입 판매가 계속 확산할 경우 결국 연구개발(R&D)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내수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실적이 개선될 수 있고, 그래야만 본사로부터 다른 신차의 수입 판매 혹은 국내 생산을 받아올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면서 "현재도 끊임없이 R&D 연구원들이 새로운 차량 개발에 착수 중이고, 회사 실적의 개선 여부에 따라 나머지 공장과 연구소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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