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핸들 돌리기전 라이트 비춰
측면 충돌시 운전자 밀어주는 장치
조수석 없애고 카시트 장착도 눈길
측면 충돌시 운전자 밀어주는 장치
조수석 없애고 카시트 장착도 눈길
스마트 안전장치 어디까지 왔나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다거나 외부 충격에 차체가 쿠킹포일처럼 구겨진다는 등의 증언과 사진, 영상을 통해 최근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그 어느 이슈보다 뜨거운 편이다. 자동차의 주행성능이나 연비 못지 않게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안전띠나 에어백뿐 아니라 첨단 IT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각종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기술을 탑재한다든지, 더 나아가 운전자는 물론 동석자와 심지어 외부 차량 및 사물, 보행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을 개발 단계의 첨단 스마트 안전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포드는 최근 GPS와 레이더 센서, 비디오카메라 등을 활용한 차세대 헤드램프를 공개했다. 포드의 차세대 헤드램프는 코너나 장애물 등을 운전자의 눈보다 먼저 인식해 조명을 제어한다. 이 같은 스팟 라이팅 시스템은 그릴 뒷면에 부착한 적외선 카메라가 핵심이다. 먼저 내비게이션 GPS를 이용해 현재 가고 있는 길을 파악한 뒤 이 데이터를 토대로 헤드램프는 앞에 있는 코너나 갈림길을 파악하고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기 전에 미리 라이트를 비춘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교차로를 감지하면, 라이트 빔이 확장되면서 측면 상황까지 시야를 광범위하게 비춘다. 이 적외선 카메라는 또 갑자기 나타나는 보행자처럼 위험 상황을 탐지하면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최대 120미터 앞까지 인식하고, 최대 8개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미카엘 코헤르 유럽포드 기술개발 책임자는 "어두운 초행길에 오른 운전자는 새로운 환경에 당황할 수 있다"며 "포드의 새로운 헤드램프 기술이 보행자는 물론,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동물이나 자전거 운전자 등을 미리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깨알 같은 이색 안전기술을 선보였다. 바로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차의 옆부분을 받혔을 때 시트 안쪽에 장치한 공기주머니가 에어백처럼 순간적으로 부풀어 올라 운전자의 어깨를 툭 쳐서 안쪽으로 밀어 넣는다. 아주 짧은 시간과 단 몇㎜의 차이로 사람이 다치고 안 다치는 것이 판가름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꽤 유용한 기술이다. 정면충돌의 경우 차가 부서지거나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지만, 측면 충돌은 이런 장치가 없었다. 옆에서 충격이 밀고 들어올 때 같은 방향으로 운전자를 밀어주면 운동 방향이 같으므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원리다.
벤츠는 또 프리-세이프 사운드라는 이름의 청각 보호 장치도 함께 소개했다. 사고 시 발생하는 소음은 상당히 큰데, 이 소음 때문에 탑승자들의 고막이 손상을 받을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벤츠의 청각 보호 기술은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차량 내부 스피커로 소음을 내보내 귓속의 등골근을 순간적으로 수축시킨다. 이 두 기술은 모두 내년에 출시할 신형 E-클래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볼보는 최근 럭셔리 어린이 카시트를 장착한 차량을 공개했다. XC90 엑설런스 차일드 시트 콘셉트라는 긴 이름의 모델로, 상하이모터쇼에서 소개했던 XC90 엑설런스를 다시 한 번 변형시킨 차량이다.
이번 볼보의 카시트는 아이가 부모와 마주 볼 수 있다는 점과 이를 위해 조수석을 없애버린 점이 눈길을 끈다. 시트 좌우에는 기저귀나 젖병 등을 수납할 수 있고, 유아용 카시트 아래에는 다양한 유아용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전동식 스위블 형태로 만들어져 타고 내릴 때 손쉽게 안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볼보의 유아용 카시트는 3~4세의 유아까지 활용할 수 있다.
티샤 존슨 볼보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수석은 "볼보가 제시한 유아용 카시트 콘셉트 모델은 인체공학적이면서도 부모를 위한 쉽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최적화된 유아용 카시트"라며 "이 유아용 카시트를 활용하면 장거리 여행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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