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IP고객 송출에 면세사업 노하우 지원
홍대·상암·한강 'K컬처 벨트'로 인프라 구축
홍대·상암·한강 'K컬처 벨트'로 인프라 구축
■ 서울 면세점 누구 품으로
(6) 이랜드
이랜드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와 홍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21년간 중국 사업 경험으로 국내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의 취향과 쇼핑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과, 현재까지 면세점 사업자가 도전하지 않은 '무주공산' 홍대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여행사와 세계 최대 면세점까지 끌어들여 '면세사업 무경험'이라는 대한 약점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홍대-상암-한강 잇는 'K컬처 벨트' 구축=이랜드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로 김포공항과 강남 등지를 검토했으나 입찰 마감 직전 홍대 부근인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 약 6735㎡로 확정했다. 홍대지역은 최근 급부상한 신흥지인데다 신촌·이대·한강은 물론 K컬처 허브인 상암까지 바로 연결돼 신규 면세점으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곳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서울 서부권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역 균형발전과 교통분산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면세점 운영에 앞서 홍대 비즈니스호텔, 상암 요트클럽, 마곡 R&D센터와 20여 개의 박물관, 특급호텔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개발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또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전체 홍대 상권에 대한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홍대 상권 안내지도 및 모바일앱을 제작 배포해 홍대 상권을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외부공간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칠 수 있는 야외공연장을 설치, 젊은 예술가들과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매일 열고 K팝 스타들의 공연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역량 총결집, 글로벌 기업과도 손잡아=이랜드는 면세점 사업에 '의·식·주·휴·미·락' 등 그룹의 6개 사업분야 역량을 총집결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전역에 45개 브랜드, 73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3조원 매출을 올리는 등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이다. 회사는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잘 아는 이랜드만의 강점을 면세점 사업에 100% 활용할 계획이다.
또 우군으로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프리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모예밍 중국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사무엘 왕 듀프리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 '면세사업 지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완다그룹 여행사는 중국 VIP 고객을 연간 100만명 이상 한국으로 송출하고, 2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듀프리는 이랜드를 도와 명품 소싱 등 면세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사회 환원과 지역 상생=면세 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나눔'이 제1의 경영이념인 이랜드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경우 총 493억원을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적연금 및 공적기관을 이랜드 면세점의 주주 및 주요 투자자로 참여시켜 사업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총 2346억원 예상) 형태로 공공에 환원할 계획이다. 기업 자체의 사회 환원과 더불어 면세점 운영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판로 개척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이 확정될 경우 연 2만명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며 "시내 면세점 사업 외에도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이랜드의 중국 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랜드가 추진 중인 해외 면세점 우선 입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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