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21km로 탁월… 넓은 실내공간에 적재공간도 커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다목적 차량으로 재탄생해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프리우스V는 우수한 연비를 유지한 채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춘천을 왕복, 약 127㎞를 달리며 이 차를 시승했다. 기존 프리우스에 비해 차체 크기가 커져, 실내 공간이 넓어진 점이 눈에 띈다. 길이는 165㎜, 높이는 95㎜, 넓이는 25㎜ 늘어나고 축간거리도 80㎜가 길어졌다. 특히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됐다. 뒷좌석 좌석 등받이 부분이 조절 가능한 시트 기능을 갖춰, 편안함을 더했다. 커진 적재 공간도 장점이다. 트렁크가 기본 968ℓ 용량에서 뒷좌석을 폴딩할 경우 최대 1905ℓ까지 늘어난다. 골프백이 최대 4개까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운전석과 조수석 주변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4인 이상 가족단위 운행에 최적화돼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운전방식과 승차감은 기존 프리우스와 유사한 느낌이다. 시속 40㎞ 미만에서 전기모터만으로 달리는 EV모드가 작동하고 가속을 원할 경우 ECO모드를 거쳐 파워모드를 선택, 출력을 더해야 한다. 속도를 만끽하기 위해선 파워모드를 적용해야 한다. 기존 프리우스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프리우스V에도 적용된다. 다만, 파워모드가 아닌 상태에서의 가속에는 제약이 있고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파워모드를 선택할 경우 다소 소음을 느끼게 된다. 차량 후면의 공간을 확대한 탓인지, 기존 프리우스 모델 특유의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감이 프리우스V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차체가 커졌으나 연비는 양호한 편이다. 프리우스V의 복합 연비는 기존 모델(21.0㎞/ℓ)에 비해 소폭 줄어든 17.9㎞/ℓ 수준이다. 차체가 커지고 무게가 120㎏가량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주행 과정에서 파워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21㎞/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차체를 키운 것에 비하면 실제 연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이 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올해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 차의 판매 가격은 3880만원이다. 올해부터는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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