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 6월 구축
고객 컨설팅·상담서비스로 젊은층 공략
자산운용 강화 · 복합점포 개점 등 추진
스마트기기 통한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
고객 컨설팅·상담서비스로 젊은층 공략
자산운용 강화 · 복합점포 개점 등 추진
스마트기기 통한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
■ 다시 뛰는 한국금융
(1부) 금융지주·은행
지난 수 십 년 간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은 개인·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존 방식의 사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할 지 여부가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저하, 금융IT 변화 직면=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 보다 60.4%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인 1.79%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도 0.19%p 낮다.
각 금융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이런 추세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하나금융 그룹 NIM은 전년대비 0.03%p 하락한 1.91%였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NIM은 4분기에 1.79%를 기록해 전 분기대비 0.06%p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연간 NIM은 전년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74%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의 4분기 NIM도 1.51%로 전 분기 대비 4bps(0.01%) 하락했다. 즉, 이자 수익만으로 성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구나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논의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까지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비은행 금융회사와 일부 IT기업의 진출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미풍이 될지 태풍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잠자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혁신 박차=금융지주, 은행들은 이런 조짐에 따라 올해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월 2일 시무식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리는 과거에 가장 먼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듯이 앞으로도 이런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인터넷 전업은행 등 IT를 이용한 비대면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비대면 방식의 고객 컨설팅과 상담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를 혁신의 해로 선포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월 17일 1만여 임직원이 참석한 행사에서 "2014년이 소통과 협업의 해였다면 2015년은 혁신의 해"라며 "2015년에는 통합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후로도 김정태 회장은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변화하지 않으면 수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하자"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후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혁신을 구체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자산운용 부문의 강화와 복합점포 개점 등 변화를 추진 중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관건"이라며 "저금리 시대 은행의 경쟁력은 자산운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의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임 회장의 주도하에 NH농협금융은 모든 경영체제를 수익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으며 1월 5일에는 광화문에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복합점포도 개설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등 IT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12월 30일 취임식에서 "우리은행은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1월 2일 시무식에서 "지난해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오픈에 이어 올해는 조직과 채널에 변화를 주어야 할 차례"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또 권 행장은 1월 23일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는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초 고유 로봇 캐릭터인 기은센을 발표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으며 올해 'IBK원뱅크'을 선보여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상반기 안에 은행의 모든 부문을 다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SC은행은 IT기기를 들고 찾아가서 은행 서비스를 해주는 새로운 채널전략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올해 치열한 혁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만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1부) 금융지주·은행
지난 수 십 년 간 대형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은 개인·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기존 방식의 사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할 지 여부가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저하, 금융IT 변화 직면=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 보다 60.4%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 수준인 1.79%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도 0.19%p 낮다.
각 금융회사들의 상황을 보면 이런 추세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하나금융 그룹 NIM은 전년대비 0.03%p 하락한 1.91%였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NIM은 4분기에 1.79%를 기록해 전 분기대비 0.06%p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연간 NIM은 전년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1.74%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의 4분기 NIM도 1.51%로 전 분기 대비 4bps(0.01%) 하락했다. 즉, 이자 수익만으로 성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구나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논의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까지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지 않았지만 비은행 금융회사와 일부 IT기업의 진출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미풍이 될지 태풍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잠자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혁신 박차=금융지주, 은행들은 이런 조짐에 따라 올해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월 2일 시무식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리는 과거에 가장 먼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듯이 앞으로도 이런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인터넷 전업은행 등 IT를 이용한 비대면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비대면 방식의 고객 컨설팅과 상담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를 혁신의 해로 선포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월 17일 1만여 임직원이 참석한 행사에서 "2014년이 소통과 협업의 해였다면 2015년은 혁신의 해"라며 "2015년에는 통합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후로도 김정태 회장은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변화하지 않으면 수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리딩 금융그룹의 자긍심을 회복하자"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영업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후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혁신을 구체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자산운용 부문의 강화와 복합점포 개점 등 변화를 추진 중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관건"이라며 "저금리 시대 은행의 경쟁력은 자산운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의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 임 회장의 주도하에 NH농협금융은 모든 경영체제를 수익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으며 1월 5일에는 광화문에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복합점포도 개설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등 IT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 12월 30일 취임식에서 "우리은행은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1월 2일 시무식에서 "지난해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오픈에 이어 올해는 조직과 채널에 변화를 주어야 할 차례"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또 권 행장은 1월 23일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는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초 고유 로봇 캐릭터인 기은센을 발표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섰으며 올해 'IBK원뱅크'을 선보여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최근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상반기 안에 은행의 모든 부문을 다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SC은행은 IT기기를 들고 찾아가서 은행 서비스를 해주는 새로운 채널전략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올해 치열한 혁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만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위기감을 느끼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결국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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