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플랫폼
인터넷과 모바일이 한류 확산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팬들은 앱 서비스 사업자(ASP)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호한다. 한류 콘텐츠 ASP는 전용 셋톱을 통해 방송 형태로 전송되기 때문에 품질이 보장되고 카피라이트 문제도 없다. 이 같은 니즈를 읽고 한류 콘텐츠 서비스 ASP에 나선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미래엔플랫폼(대표 윤택현)은 해외 현지 고객 영업은 현지 사업자에게 맡기고 국내에서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라이선스 확보를 맡아 효율적인 한류 콘텐츠 사업자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미래엔플랫품은 지난해 4월부터 북미 지역 사업자와 손잡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ASP의 헤드엔드와 백엔드, 셋톱 솔루션과 시스템, 콘텐츠 운용시스템과 가입자 관리를 일체 운영 대행하기 때문에 현지 사업자들은 유통망 구축만 하면 즉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 해외 사업자는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셋톱 판매 및 임대만 하면 된다. 이 사업은 한류 콘텐츠의 고품질 유지, 불법 유통의 양성화, 저렴한 이용료 등으로 한류 콘텐츠의 안정적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북미에 이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특히, 한류 확산 모델은 10여 년 전 국내 IPTV 도입에 숨은 산파역을 했던 전 하나로미디어 윤택현 부사장의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포털이나 사이트를 통해 단편적으로 소비되는 한류 콘텐츠를 독립된 채널에서 고품질로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글로벌 한류 콘텐츠 ASP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콘텐츠 소비유통에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윤 대표는 한류 콘텐츠 ASP에 이어 다양한 콘텐츠 소구창구를 개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새로운 사업은 콘텐츠와 기호, 가치를 공유하는 모바일 SNS 플랫폼이다.
미래엔플랫폼이 현재 개발 중이거나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는 SNS 플랫폼은 우선 세 가지다. 함께 보는 VOD 및 MOD 서비스 '올뷰'(AllView)), 모바일 맛집 및 음식사진 공유 SNS 앱 '딜리샷'(DeliShot), 역시 모바일 중고 유아용품 교환 판매 서비스 '맘스빌'(MOMsVill)'이다.
미래엔플랫폼 제공
올뷰는 스마트 폰이나 패드에서 콘텐츠를 공동구매해 원격지 지인들과 동시에 즐기면서 채팅이나 이모티콘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소셜 VOD, MOD 서비스다. 사이버 상에 지인들끼리 영화관을 개설하고 실시간 감상평을 채팅으로 주고받는 방식이다. 가족, 친구, 연인을 초대할 수도 있다. 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PC나 스마트폰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도 공유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기능도 한다. 미래엔플랫폼은 이 사업을 위해 '방송서비스 제공방법 및 시스템'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고, 'N-스크린에서의 사이버 영화관 제공 시스템 및 방법'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미래엔플랫폼 제공
딜리샷은 SNS 상에서 음식사진 공유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데 착안해, 음식사진 공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위치정보를 활용해 맛집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최근 부상하는 일종의 O2O(Online 2 Offline) 서비스다. 딜리샷은 불필요한 정보 입력 없이 쉽고 빠르게 음식 사진을 공유하고 팔로잉, 찜, 댓글 등을 제공하는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자연스럽게 음식점 평가로 이어지고 음식점들은 쿠폰이나 깜짝 할인 등 실시간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미래엔플랫폼 제공
맘스빌은 10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이 주 타깃이다. 사용 않는 장난감이나 옷, 유아용책 등을 간편하고 쉽게 교환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돕는다. 물품을 등록하면 등록자의 위치에 따라 가까운 이들에게 매칭시켜주는 것은 물론 등록 물품의 거래상태(대기, 진행, 완료)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푸쉬 알림을 통해 교환이나 판매요청에 대한 수락, 거절 등 빠른 거래진행이 가능하다. 거래자간 채팅은 물론 과거 거래내용과 교환 후기 등도 볼 수 있다. 리사이클링과 공유에 적합한 친환경 서비스모델이라 할 수 있다.
미래엔플랫폼은 3개 SNS 플랫폼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나눔 및 공유 서비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류콘텐츠 ASP에서 출발한 미래엔플랫폼 사업에는 모두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하는 '장'이야말로 연결된(connected) 사회의 유망한 비즈니스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고객의 여유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가 이 회사의 미션이다. '10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앱을 만들자'는 목표 달성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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