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더 강하게… '18.2㎞/ℓ' 고연비
현대자동차가 '2020년 친환경차 22종 출시 및 세계 2위 도약' 목표를 제시한 뒤 첫 모델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경제성에 주행성능까지 개선된 만큼 친환경차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의 추가보조금 100만원까지 적용돼 가격 부담도 줄었다. 지난 16일 출시된 이 차는 27개월 동안 1800여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국산 하이브리드차 모델 최초로 탑재됐으며, 기존 대비 4% 향상된 최고 출력 156마력과, 5.5% 향상된 최대토크 19.3㎏.m의 엔진성능을 구현했다. 전기모터는 '38kW급 하드타입'으로 기존 대비 8.6% 출력이 향상됐으며, 최대토크는 20.9㎏.m(205Nm)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 효율성 논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터리(1.62kwh)의 경우 실시간 전력을 감시해 조절하는 BMS 엑티브 제어 시스템을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분리막 양면에 세라믹 코팅 처리를 했다. 최제훈 현대차 배터리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침수 및 충격, 화재 실험 결과 발화나 폭발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승코스는 메이필드호텔에서 인천 영종도에 이르는 약 130㎞ 구간이었다. 우선 디자인은 기존 신형 쏘나타의 기본 형태를 승계하면서도 라디에이터 그릴과 히든형 머플러를 새롭게 바꿔 좀 더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 차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연비였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18.2㎞/ℓ(17인치 기준 17.7㎞/ℓ)다. 처음 60㎞ 주행에서는 이 차의 동력성능을 집중 확인했고 이후 60㎞가량 주행에서는 연비 파악을 위해 평균 시속 70㎞ 수준의 정속주행을 유지했다.
우선 시동을 걸자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함이 돋보였다. 시속 40㎞ 이상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엔진음이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저속에서의 가속 능력도 한층 개선됐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주행성능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저속에서 전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토크를 내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전반부 주행에서의 평균 연비는 약 13㎞/ℓ 수준에 불과했지만, 정속 주행 시 연비는 약 21.9㎞/ℓ까지 치솟았다. 현대차가 연비 향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 차에는 또 각종 안전·편의장치가 적용돼 주행 내내 안전운전을 도왔다. 우선 국내 중형차 최초로 도입된 '관성주행 안내'의 경우 감속 상황이 연출되자 바로 '관성운행'이라는 글씨가 점등되면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록 유도했다. 주행 내내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및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작동되면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가격은 기본형 스마트모델이 기존 대비 25만원 낮아진 2870만원, 주력모델 모던이 13만원 낮아진 2995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은 3200만원으로 동결됐다.김상대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장 이사는 "정부 추가보조금 100만원 대상으로 가솔린 모델 대비 원가 회수기간은 1년 1개월에 불과하다"며 "고객 시선이 하이브리드에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신차 교환,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10년 20만㎞ 무상 보증 등을 골자로 한 '트러스트 하이브리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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