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TE폰 시장 미국 제치고 1위… 오포·비보 2개업체 매출 톱5 진입
지난 3분기 세계 LTE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급성장하는 중국 LTE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세계 LTE폰 톱5로 치고 올라오는 등 '제2의 샤오미' 군단이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애플 등은 중저가 3G 스마트폰은 물론 고가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LTE 스마트폰 매출 톱5 제조사에 애플, 삼성, LG에 이어 중국 제조사 오포와 비보가 처음 진입했다.
중국 제조사 오포와 비보는 '제2의 샤오미'라 불리는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샤오미의 주력 제품은 3G 저가 스마트폰인 반면 오포와 비보는 50만원 대 이상의 고사양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음향이나 카메라 등 특화된 기능을 내세워 애플, 삼성 등과 맞서고 있다.
SA 측은 "중국 LTE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LTE폰을 주력으로 하는 오포와 비보가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오포와 비보는 LTE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A는 중국 LTE 모바일 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들어 매 분기 1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고, 3분기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2012년 LTE 도입이 본격화한 이래 세계 최대 LTE폰 시장은 줄곧 미국이었다. 중국이 LTE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올해 초로 불과 10개월도 되지 않았다. 지난 4월만 해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이통 3사의 총 LTE 가입자는 2000만명에 불과했지만, 올 11월말 기준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SA는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해보다 무려 547% 증가한 1억3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중국 제2의 샤오미들은 기존 스마트폰 강자들이 무너지면서 더 힘을 받고 있다.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 애플, LG에 이어 소니, 노키아가 LTE 스마트폰 톱5 안에 들었지만, 소니는 최근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밀려났고,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된 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LTE폰 제조사 부상으로 기존 스마트폰 강자들은 갈수록 힘겨운 싸움에 직면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LTE폰 시장에서조차 중국 업체에 쫓기고 있어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LTE폰 판매 비중이 69%에 이르지만, 삼성전자는 23%에 그쳤다. LG전자는 41%였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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