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하반기 ‘신형 아반떼’ 6세대로 교체- 기아차, ‘K5’ 5년만에 2세대 모델 출시도
신차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풍년을 맞았다. 특히 스포츠실용차(SUV)와 수입 디젤차 열풍이 이를 주도했다.
내년 역시 국산차 뿐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치열한 신차 출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16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60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차급 별로 살펴보면 레저 수요의 증가로 최근 몇 년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SUV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21만60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실적으로, 시장점유율 20% 돌파가 확실하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C 등이 꾸준히 잘 나가는 가운데,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QM3가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형 세단 역시 지난해 말 출시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아슬란 등 신차 등장으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9.7% 늘어난 11만7000대의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준중형과 소형차는 11만2000대, 2만3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각각 지난해보다 6.6%, 19.8% 감소세를 나타냈다. 두 차급의 공통점은 디젤보다 가솔린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SUV 열풍과 함께 올해 자동차 시장의 또 하나의 특징을 꼽자면 수입차의 괄목 성장이다. 지난 8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6% 늘어난 12만9000대를 기록 중이며, 내수 시장 점유율 15%대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및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세워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배기량 2000㏄ 미만이 전체 판매량의 53.7%를 기록,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연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디젤 판매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69.5%)까지 치솟았다.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 전망 역시 밝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 최대 판매량인 165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1996년 164만6000대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신차는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K5 후속 모델이다. 아반떼는 5세대 출시 후 5년 만에 6세대로 교체되며, K5 역시 5년 만에 나오는 2세대 모델이다. 신형 아반떼의 경우 내년 하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K5의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QM3 판매 돌풍으로 내수시장 점유율 4위 자리에 복귀한 르노삼성차의 경우 대표 중형 세단인 SM5에 르노그룹의 새 패밀리룩을 적용한 부분 변경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완전변경 모델은 2016년에 나온다.
최근 신차 출시가 없었던 쌍용차는 내년 1월 야심작인 소형 SUV '티볼리'를 내년 1월 선보인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있는 휴양지 이름이자,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테마공원(티볼리 공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배기량 1600㏄의 가솔린 모델에 이어 디젤 모델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QM3보다 저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역시 내년에 10종에 이르는 신모델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신모델 10종 중엔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후속 모델을 비롯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스페셜 에디션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쉐보레 임팔라와 콜벳, 트렉스 디젤 등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역시 친환경·프리미엄급 모델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BMW의 경우 내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인 i8을 선보인다. 이 차는 애초 올해 가을쯤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물량 부족 사태로 인해 국내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최고출력 362마력에 연비는 리터 당 47.6㎞에 이르는 매력적인 차다. 다만 국내 출시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는 게 다소 부담이다. 이외에도 전륜구동 2시리즈 '엑티브 투어러'와 2세대 X6, 435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750Ld X드라이브 등이 연이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독일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우선 대표 세단인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4매틱과 AMG 등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마이바흐도 다시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폴크스바겐 골프GTE, 아우디 A3 e-트론 등 고연비 수입 친환경차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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