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삼성-LG 등 대규모 할인공세… 배송비-세금 떼도 훨씬 저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인 11월 마지막주 목요일 다음날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다. 주요 브랜드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최근 몇년간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족이 늘면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베스트바이, 시어스, 아마존닷컴 등 미국의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점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가를 미리 공개하는 등 판촉전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대표적인 상품은 역시 TV다. TV는 배송비와 세금 등을 떼고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최근 해외 직구가 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직구 TV에 대해서도 한국과 동일하게 2년간 AS를 보장해준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쇼핑몰인 베스트바이가 공개한 블랙프라이데이 판촉물에 따르면 삼성전자 55인치 UHD(초고화질) TV(모델명:55HU6830) 가격은 899.99달러(약 98만원)에 불과하다. 해외 쇼핑몰에서 삼성전자의 55인치 보급형 UHD TV 가격이 2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 제품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특별히 생산된 모델로 일부 사양을 기존 제품에 비해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베스트바이는 파나소닉의 50인치 풀HD TV도 단돈 199.99달러(2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의 55인치 HD TV는 479.99 달러에 판매된다.
미국 유명 쇼핑몰인 시어스가 최근 공개한 블랙프라이데이 판촉물에 따르면 삼성전자 40인치 풀HD TV는 329.99달러(36만원), 55인치 풀HD TV는 599.99 달러(66만원)에 판매될 예정.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65인치 UHD TV(UN65HU7250)는 1999.99달러(219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밖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베스트바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5는 2년 약정 조건으로 1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2 판매 가격은 399.99달러(43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 맥북프로는 200달러 할인된 899.99달러(98만원)로 책정됐다.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벌써 주요 제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미국 연간 소비 매출의 20%가 블랙프라이데이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극성스러운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싸게 사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도 이날을 기점으로 기업의 매출이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한국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가 늘 것을 대비해 관련 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 등 물류 업계는 미국내 물류 센터를 확충하고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신용 카드 업계에서는 해외 직구 결제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직구 열풍 속에 방법론을 교육하는 전문 학원까지 등장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가 건수로는 1116만건, 금액으로는 1조102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 기준 건수로는 988만건, 금액은 1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