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협상 마무리… "중국 진출 기반 마련"
증시 상승 인한 투자심리 회복 모멘텀 평가
추가 협상서 직접 상품 판매 성사 기대감도
증시 상승 인한 투자심리 회복 모멘텀 평가
추가 협상서 직접 상품 판매 성사 기대감도
■ 한·중 FTA 타결-금융분야
한중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금융업계의 13억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첫 번째 디딤돌이 마련됐다. 당장 금융상품 판매와 같은 직접적인 변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 타업권보다 '중국 장벽'이 견고했던 금융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는 평가다.
10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FTA가 타결되면서 향후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금융분야는 1단계 협상을 마쳤다. 오는 12월 말 또 한번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
1단계 협상까지로 당장 기대가 모아지는 곳은 은행권이다. 한중FTA로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안화 통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되면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이 위안화예금,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다음 달부터 개장되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앞두고 국내 은행들의 위안화 관련 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이 위안화 대출상품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우리은행 등도 위안화 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인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최근 국내기업 실적 악화에 엔저공급까지 겹치면서 수출주가 악화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FTA 소식이 투자심리 회복에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한중FTA 타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8.36포인트(0.95%)가 급등하며 1958.23까지 회복했다. 특히 자동차, 화장품, 기계부품 등은 한중FTA 수혜주로 꼽히며 이날 현대차의 주가가 2.78% 상승했다. 기아차(1.87%), 현대모비스(0.42%) 등도 상승해 '현대3인방'이 모처럼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추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중국시장에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는 12월 추가 협상에서 상품 시장 문호를 개방할 구체적인 아웃트라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단 금융위원회는 금융상품 영역까지는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국내 금융사가 중국시장에 진출시 사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본적인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금융분야를 별도의 영역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추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글로벌금융팀 관계자는 "타업권 영역과 묻혀서 진행될 수도 있는 협상인데 금융분야를 별로도 떼어내 협상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의 투명성 조항과 국내 금융사가 중국시장에서 사업영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문제로 꼽혔던 투명성 부분을 보완하고 향후 국내 금융사가 중국시장에 진출했을 때 발생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 사항을 닦은 것"이라며 "본격적인 시장개방에 앞서 필요한 기반을 닦을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협상에서 금융 부문은 △중국이 금융부문을 별도의 챕터로 수용하고 △금융 투명성 제고(금융 관련 규정 사전 공표, 이해당사자 의견 수렴 등) △금융 관련 ISD 제기 시 금융 건전성 조치 여부 확인을 위한 금융 당국 간 사전 협의 근거 조항에 합의 △금융 서비스 위원회 설치를 통한 금융 당국 간 별도 협의 채널 확보 등의 내용이 합의됐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