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서 '마케팅' 지원 받아 홈앤쇼핑 판로 개척… 입소문에 매진 행진
■ 정책자금 효율성 ？이는 `기업건강진단사업`
(1) 성우모바일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적절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때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성장 과정에서 자금과 기술개발, 마케팅 등 어느 부분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지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2012년부터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를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대한 처방과 치료까지 함께 하는 '기업건강진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건강진단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중소기업들을 사례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성우모바일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태블릿PC '코넥티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성우모바일의 제품은 178도의 넓은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IPS 디스플레이와 고대비 화면, 빠른 속도 등으로 국내 홈쇼핑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성우모바일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61억원)이 지난 한해의 매출(62억원)에 준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김기혁 성우모바일 대표는 이같은 성장세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건강진단사업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적절한 컨설팅이 힘 입은바 크다고 자체 평가했다.
성우모바일의 건강진단 컨설팅은 중진공 경기지역본부가 맡았다. 전기영 경기본부 차장은 "성우모바일의 기술력이라면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만 적절히 지원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앤쇼핑을 통해 판로를 마련한 코넥티아는 첫 판매부터 매진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전 차장은 "성우모바일의 사례는 정책 사업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도 대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시장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정부 정책사업들이 효율적으로 계속해 이뤄졌을 때에야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성우모바일은 지난 2005년 설립한 이후 2010년까지 1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다 2011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 2012년에는 39억원, 2013년에는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의 첫 걸음을 뗀 2011년에는 중진공의 사업전환자금지원을 통해 임베디드 SW 개발에서 태블릿PC 제조업으로 자연스레 업종을 전환했고, 이후 중진공의 건강진단을 통한 연계지원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은 셈이다.
중소기업들의 만족도와 관심도 높은 편이다.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기업진단 사업을 시행한 이후 종합만족도가 평균 87.5점(100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원 성과도 올 들어 총 2812건의 진단을 마치고 9217억원을 지원했다.
기업건강진단을 원하는 기업은 신청서를 작성해 기업 소재 지역의 중진공 지역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유근일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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