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정상회담, 13조 450억원규모 위안화 적격 해외기관투자자 자격 부여
환전 수수료 등 결제 비용 절감…외환거래ㆍ무역 시너지효과 기대
환전 수수료 등 결제 비용 절감…외환거래ㆍ무역 시너지효과 기대
한국에서 중국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다. 앞으로는 원화로 위안화를 사고 팔 때 달러 환전에 의한 수수료가 사라져 외환거래와 무역 등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방한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에 원화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자국 외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달 영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달러 직거래만 가능했지만, 이번 합의로 위안화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첫 번째 절차로 위안화 청산 체제가 구축된다. 청산은행으로는 서울 소재의 중국계 은행이 선정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 위안화 청상체제 구축을 위해 `한-중 위안화 금용 서비스 협력 제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에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했다. 위안화는 물론 위안화 표시 채권도 직접 발행 할 수 있게 된다. 양국은 시장 수요를 감안해 적절한 시점에 RQFII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 센터를 발전하기 위한 기반시설과 수요ㆍ공급 측면에서 제도를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한중간 무역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중국의 4번째 무역상대국이다. 지난해 기준 한중 간 교역규모는 2300억달러다. 매년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433만명(35.5%)으로, 전체 1위다.
한은은 이번 합의로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원-위안화 간 매매 시 달러를 거칠 필요가 없어서 환전 수수료의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청산은행을 통해 중국 현지와 직적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홍콩을 경유하는 현재보다 결제 비용도 절감 할 수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센터로 성장한다면 실물과 금융 분야 전반에서 가시적인 이익이 예상된다"며 "양국을 상대로 수입과 수출 무역을 동시에 하는 한국과 중국 기업은 환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교역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무역금융과 대출 등의 분야에서 위안화 지급 중개가 확대 돼 국내 시중 은행에 새로운 영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통화 다변화로 달러의 의존도가 낮아져, 달러 유출입에 민감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위안화 역외센터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를 이달 중 구성한다.
서영진기자 artjuck@
박근혜 대통령은 3일 방한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에 원화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이 자국 외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달 영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달러 직거래만 가능했지만, 이번 합의로 위안화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첫 번째 절차로 위안화 청산 체제가 구축된다. 청산은행으로는 서울 소재의 중국계 은행이 선정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 위안화 청상체제 구축을 위해 `한-중 위안화 금용 서비스 협력 제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에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했다. 위안화는 물론 위안화 표시 채권도 직접 발행 할 수 있게 된다. 양국은 시장 수요를 감안해 적절한 시점에 RQFII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 센터를 발전하기 위한 기반시설과 수요ㆍ공급 측면에서 제도를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한중간 무역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중국의 4번째 무역상대국이다. 지난해 기준 한중 간 교역규모는 2300억달러다. 매년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433만명(35.5%)으로, 전체 1위다.
한은은 이번 합의로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원-위안화 간 매매 시 달러를 거칠 필요가 없어서 환전 수수료의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청산은행을 통해 중국 현지와 직적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홍콩을 경유하는 현재보다 결제 비용도 절감 할 수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센터로 성장한다면 실물과 금융 분야 전반에서 가시적인 이익이 예상된다"며 "양국을 상대로 수입과 수출 무역을 동시에 하는 한국과 중국 기업은 환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교역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무역금융과 대출 등의 분야에서 위안화 지급 중개가 확대 돼 국내 시중 은행에 새로운 영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통화 다변화로 달러의 의존도가 낮아져, 달러 유출입에 민감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위안화 역외센터 추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를 이달 중 구성한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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