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소비자 눈높이ㆍGM사고 여파 등으로 작년보다 3배 늘어
국내 자동차 리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수입차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춰 나길지가 관건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자동차 리콜 대수는 118차종 51만79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8차종, 17만5317대)에 비해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산차는 7차종 46만7638대로 전년 동기(12차종 16만3894대)에 비해 285% 가량 늘어났으며, 수입차는 111차종 5만2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차종 1만1423대) 대비 44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4% 가량 늘어난 수입차 판매대수 증가율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올 들어 벌써 총 2906만대의 리콜이 실시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2060만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GM과 토요타 등의 대규모 리콜이 결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리콜 증가를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보면서, 아울러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이 결함을 감추기보단 미리 발견하고 수정하는 쪽으로 바뀐 점도 역시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이 점화장치 고장에 따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데도 이를 숨겨오다 뒤늦게 리콜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점도, 업계의 적극적인 리콜을 촉진하는 일종의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친 리콜 급증은 완성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울 수도 있어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사소한 결함에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감 고조는 곧 판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과장 연비' 논란 역시 정부부처간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품질ㆍ안전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품 경쟁력과 품질 향상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스마트카 등 혁신기술 개발 및 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춰 나길지가 관건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자동차 리콜 대수는 118차종 51만79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8차종, 17만5317대)에 비해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산차는 7차종 46만7638대로 전년 동기(12차종 16만3894대)에 비해 285% 가량 늘어났으며, 수입차는 111차종 5만2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6차종 1만1423대) 대비 44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4% 가량 늘어난 수입차 판매대수 증가율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올 들어 벌써 총 2906만대의 리콜이 실시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2060만대)을 뛰어넘는 수치다. GM과 토요타 등의 대규모 리콜이 결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리콜 증가를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성장통으로 보면서, 아울러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이 결함을 감추기보단 미리 발견하고 수정하는 쪽으로 바뀐 점도 역시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이 점화장치 고장에 따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데도 이를 숨겨오다 뒤늦게 리콜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점도, 업계의 적극적인 리콜을 촉진하는 일종의 반면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나친 리콜 급증은 완성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울 수도 있어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사소한 결함에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안감 고조는 곧 판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과장 연비' 논란 역시 정부부처간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품질ㆍ안전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품 경쟁력과 품질 향상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스마트카 등 혁신기술 개발 및 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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