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도입 1년8개월… 성과 뚜렷
■ 신유통혁명 현장을 가다-쿠팡
쿠팡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애자일 프로세스를 채택한 것은 1년 8개월 전 일이다.
SW 개발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온라인유통의 특성상, 전통적 제조업 같은 조직운영 방식으로는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고객 요구를 민첩하게 반영, `고객만족`이라는 운영원칙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쿠팡은 김범석 대표부터 개발자는 물론 현업부서 직원들까지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었고, 김 대표의 결단과 토론, 설득 과정을 거쳐 애자일 도입을 결정했다.
물론 관성 탓에 선진 프로세스를 도입해도 하루아침에 원활하게 돌아가진 않았다. 시스템 안정화까지 시간은 물론 인적ㆍ물적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매튜라는 닉네임의 한 SM은 "외부에서 쿠팡은 커머스 회사인데 개발자가 왜 중심이냐고, 무슨 개발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고객 니즈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면 결국 개발시스템이 받쳐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개발조직에 투자해 기민하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개발자가 무려 1만명에 이른다.
쿠팡은 애자일 프로세스 속에서 개발조직에 최대한 권한을 주고 있지만 개발조직 역시 지원부서에서 요구하는 것을 모두 수용한다. 인원과 장비가 많다고 해서 개발조직이 현업부서보다 상위 조직인 것은 아니다. 결국 기술 개발이 사업 확장을 이끌고 그 혜택이 현업부서로 돌아간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애자일 프로세스 도입 후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모바일 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긱스 SM은 "쿠팡이 소셜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웹에 비해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부분 개발이 애자일 도입 전까지 더뎠던 게 사실"이라며 "조직을 바꾸고 개발자들의 의욕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3∼4주 걸리던 앱 업데이트가 한 주면 가능해졌고 지금은 고객이 미진한 부분을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달라진 개발 프로세스가 고객의 편리한 사용과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 매출을 위한 효율적 노출도 가능케 해 매출 상승과 고객만족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발자들은 쿠팡 사이트에 하루에도 평균 20∼30차례 새로운 기능을 적용시킨다. 앱이나 웹을 대대적으로 갈아엎는 것은 고객 불편을 가져오는 만큼 고객이 눈치 못 챌 정도로 세세하게 바꾸면서 편리하게 한다는 게 개발팀의 원칙이다.
조직을 바꾼 후 개발자들 역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야근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개별 업무를 자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땐 자발적인 야근을 할 뿐이다. 팀장격인 스크럼마스터(SM)가 채근하는 일도 없고 동료들과 업무를 공유하면서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일이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한 개발자는 "애자일 도입 전에는 일을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쿠팡의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코딩을 좋아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쿠팡이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애자일 프로세스를 채택한 것은 1년 8개월 전 일이다.
SW 개발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온라인유통의 특성상, 전통적 제조업 같은 조직운영 방식으로는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고객 요구를 민첩하게 반영, `고객만족`이라는 운영원칙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쿠팡은 김범석 대표부터 개발자는 물론 현업부서 직원들까지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었고, 김 대표의 결단과 토론, 설득 과정을 거쳐 애자일 도입을 결정했다.
물론 관성 탓에 선진 프로세스를 도입해도 하루아침에 원활하게 돌아가진 않았다. 시스템 안정화까지 시간은 물론 인적ㆍ물적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매튜라는 닉네임의 한 SM은 "외부에서 쿠팡은 커머스 회사인데 개발자가 왜 중심이냐고, 무슨 개발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고객 니즈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면 결국 개발시스템이 받쳐줘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개발조직에 투자해 기민하게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개발자가 무려 1만명에 이른다.
쿠팡은 애자일 프로세스 속에서 개발조직에 최대한 권한을 주고 있지만 개발조직 역시 지원부서에서 요구하는 것을 모두 수용한다. 인원과 장비가 많다고 해서 개발조직이 현업부서보다 상위 조직인 것은 아니다. 결국 기술 개발이 사업 확장을 이끌고 그 혜택이 현업부서로 돌아간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애자일 프로세스 도입 후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모바일 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긱스 SM은 "쿠팡이 소셜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웹에 비해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부분 개발이 애자일 도입 전까지 더뎠던 게 사실"이라며 "조직을 바꾸고 개발자들의 의욕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3∼4주 걸리던 앱 업데이트가 한 주면 가능해졌고 지금은 고객이 미진한 부분을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세세한 부분까지 개선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달라진 개발 프로세스가 고객의 편리한 사용과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 매출을 위한 효율적 노출도 가능케 해 매출 상승과 고객만족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개발자들은 쿠팡 사이트에 하루에도 평균 20∼30차례 새로운 기능을 적용시킨다. 앱이나 웹을 대대적으로 갈아엎는 것은 고객 불편을 가져오는 만큼 고객이 눈치 못 챌 정도로 세세하게 바꾸면서 편리하게 한다는 게 개발팀의 원칙이다.
조직을 바꾼 후 개발자들 역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야근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개별 업무를 자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땐 자발적인 야근을 할 뿐이다. 팀장격인 스크럼마스터(SM)가 채근하는 일도 없고 동료들과 업무를 공유하면서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일이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한 개발자는 "애자일 도입 전에는 일을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쿠팡의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코딩을 좋아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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