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10㎞ 주행에도 승차감 탁월… 진동ㆍ소음도 거의 없어
지난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 우리나라 도자기의 매끈한 곡선미를 살린 진한 노란색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에코미'가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행 중에도 출발했는지를 모를 정도로 내부는 조용했다.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궤도 위 8㎜ 가량 공중에 떠서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 밑의 전자석과 레일이 서로 붙으려는 힘에 의해 차량이 부상하는 원리로 움직인다. 차량에도 전자석이 부착돼 있다. 선로와 접촉하지 않고 운행하기 때문에 일반 열차에 비해 소음이 현저히 적다.
신병천 기계연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 내부의 소음은 65㏈로, 지하철의 75㏈에 비해 훨씬 조용하다"면서 "지하철과 일반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 소음이 더 커지지만, 자기부상열차는 마찰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65㏈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직선 구간에 다다르자 속도가 빨라졌다. 에코비의 최고 속도는 시속 110㎞. 하지만 시험 노선에서는 구간(1.3㎞)이 짧아 60㎞/h까지만 속도가 난다. 이내 곡선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특유의 덜컹거림과 흔들거림 없이 직선 구간과 거의 동일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운행했다.
안전성도 갖췄다. 대차(차체를 지지하며 선로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는 주행장치)가 궤도를 감싸고 있어 열차의 탈선이나 전복 우려가 전혀 없다. 전자석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량도 지하철과 유사할 정도로 미미하다. 또 바퀴와 레일 마찰 및 마모 시 나오는 고무가루나 철가루 등의 분진이 발생하지 않으며, 마모되는 부품 등이 없어 전체 운영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기부상열차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병천 단장은 "오는 6월29일 6.1㎞ 길이의 인천공항 노선에서 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첫 상용 운행을 시작한다"며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상용 운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계연은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자기부상열차(지상고가 방식)가 채택되도록 힘을 쓰고 있다. `과학도시'인 대전시가 도시철도 기종으로 자기부상열차를 결정했다는 자체만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 단장은 "인천공항 상용 운전에 이어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에 자기부상열차가 채택되면 지난 25년간 개발해 온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확산에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최고 시속 550㎞/h로 운행하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가 미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강국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운행 중에도 출발했는지를 모를 정도로 내부는 조용했다. 바퀴 대신 전자석의 힘으로 궤도 위 8㎜ 가량 공중에 떠서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 밑의 전자석과 레일이 서로 붙으려는 힘에 의해 차량이 부상하는 원리로 움직인다. 차량에도 전자석이 부착돼 있다. 선로와 접촉하지 않고 운행하기 때문에 일반 열차에 비해 소음이 현저히 적다.
신병천 기계연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장은 "자기부상열차 내부의 소음은 65㏈로, 지하철의 75㏈에 비해 훨씬 조용하다"면서 "지하철과 일반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 소음이 더 커지지만, 자기부상열차는 마찰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65㏈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직선 구간에 다다르자 속도가 빨라졌다. 에코비의 최고 속도는 시속 110㎞. 하지만 시험 노선에서는 구간(1.3㎞)이 짧아 60㎞/h까지만 속도가 난다. 이내 곡선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특유의 덜컹거림과 흔들거림 없이 직선 구간과 거의 동일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운행했다.
안전성도 갖췄다. 대차(차체를 지지하며 선로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는 주행장치)가 궤도를 감싸고 있어 열차의 탈선이나 전복 우려가 전혀 없다. 전자석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량도 지하철과 유사할 정도로 미미하다. 또 바퀴와 레일 마찰 및 마모 시 나오는 고무가루나 철가루 등의 분진이 발생하지 않으며, 마모되는 부품 등이 없어 전체 운영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기부상열차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적인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병천 단장은 "오는 6월29일 6.1㎞ 길이의 인천공항 노선에서 이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첫 상용 운행을 시작한다"며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상용 운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계연은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자기부상열차(지상고가 방식)가 채택되도록 힘을 쓰고 있다. `과학도시'인 대전시가 도시철도 기종으로 자기부상열차를 결정했다는 자체만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신 단장은 "인천공항 상용 운전에 이어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에 자기부상열차가 채택되면 지난 25년간 개발해 온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확산에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최고 시속 550㎞/h로 운행하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가 미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강국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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