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판매량ㆍ육성책 등 `주춤`
중국은 강력한 정부 정책에 `쌩쌩`
중국은 강력한 정부 정책에 `쌩쌩`
전기자동차 선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미국 판매 증가세가 꺾인 데다 EU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분명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3일 인사이드EVs 등 미국 현지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량은 93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30.6% 늘어난 지난달 판매량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3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18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9만5842대로 2012년(5만2581대)에 비해 시장 규모는 2배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 가면 올해 판매량은 12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모델 별로 살펴보면, 닛산 전기차 리프의 경우 2507대로 지난달보다 1000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고, 전기차 열풍을 몰고 온 테슬라 모델 S도 1600대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쉐보레 볼트의 경우 리프에 비해 100대 가량 모자란 1478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다만 내달부터 미국서 출시될 예정인 BMW i3가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BMW i3는 지난 2월 말까지 사전 예약 주문량만 1만대에 달하는 등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 역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육성 정책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EU의회와 집행위원회는 전기차와 CNG(압축천연가스) 등 대체연료차의 충전소 및 급유소 구축에 `자율적'으로 나서기로 잠정합의했다.
당초 기존 제안에서는 최소 충전소 목표 및 총 전기차 충전소의 10%를 공공 충전소로 구축, 규격 역시 표준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안이 들어있었으나, 회원국 및 완성차 업체들 간의 갈등 끝에 `적절한 수'의 충전소를 회원국의 자율적 계획에 따라 구축하기로 합의안을 마련했다.
문영롱 주임연구원은 "최근 독일에서 테슬라가 독일 철도청과 독자적인 방식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자, 다임러와 보쉬는 이를 비판하며 통일된 방식의 충전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며 "또 EU 주도의 인프라 구축 목표가 완화되면서 친환경차 시장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마카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정부가 운영하는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을 지칭하는 중국식 용어) 사이트(chinaev.org)에 게시한 글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부과되는 10%의 자동차 취득세를 감면해주거나 면제할 수 있다"며 "2015년 이후 정부 보조금 축소 속도도 늦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 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를 인수했으며, 베이징자동차 역시 올해 초 미국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아티바(Atieva)의 지분 25.2%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등 업계 움직임 역시 발빠르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어제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중국이 앞으로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3일 인사이드EVs 등 미국 현지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량은 93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30.6% 늘어난 지난달 판매량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3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18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9만5842대로 2012년(5만2581대)에 비해 시장 규모는 2배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현 추세대로 가면 올해 판매량은 12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모델 별로 살펴보면, 닛산 전기차 리프의 경우 2507대로 지난달보다 1000대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고, 전기차 열풍을 몰고 온 테슬라 모델 S도 1600대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쉐보레 볼트의 경우 리프에 비해 100대 가량 모자란 1478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다만 내달부터 미국서 출시될 예정인 BMW i3가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BMW i3는 지난 2월 말까지 사전 예약 주문량만 1만대에 달하는 등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유럽 역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육성 정책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EU의회와 집행위원회는 전기차와 CNG(압축천연가스) 등 대체연료차의 충전소 및 급유소 구축에 `자율적'으로 나서기로 잠정합의했다.
당초 기존 제안에서는 최소 충전소 목표 및 총 전기차 충전소의 10%를 공공 충전소로 구축, 규격 역시 표준화하는 등의 구체적인 안이 들어있었으나, 회원국 및 완성차 업체들 간의 갈등 끝에 `적절한 수'의 충전소를 회원국의 자율적 계획에 따라 구축하기로 합의안을 마련했다.
문영롱 주임연구원은 "최근 독일에서 테슬라가 독일 철도청과 독자적인 방식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자, 다임러와 보쉬는 이를 비판하며 통일된 방식의 충전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며 "또 EU 주도의 인프라 구축 목표가 완화되면서 친환경차 시장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마카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정부가 운영하는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을 지칭하는 중국식 용어) 사이트(chinaev.org)에 게시한 글에서 "신에너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부과되는 10%의 자동차 취득세를 감면해주거나 면제할 수 있다"며 "2015년 이후 정부 보조금 축소 속도도 늦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완샹 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를 인수했으며, 베이징자동차 역시 올해 초 미국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아티바(Atieva)의 지분 25.2%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등 업계 움직임 역시 발빠르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어제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중국이 앞으로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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