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소와 분리 추진 검토
코넥스기업 신속한 `스텝업` 유도
코넥스기업 신속한 `스텝업` 유도
증시정책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한국거래소로부터 실질적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실질적인 분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 상장기업이 코스닥으로 빠르게 `스텝업'할 수 있도록 `신속이전상장제도'를 도입하고 야간 달러선물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선 코스닥시장을 분리하는 것은, 유가증권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한 코스닥시장의 시장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005년 거래소로 통합된 이후, 규제 및 시장운영방식이 유가증권시장과 유사해지면서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라는 설립 취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코스닥시장을 거래소로부터 분리해 `중소ㆍ벤처기업 중심의 자본시장'이라는 시장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것으로, 최종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토와 추진은 이뤄진다.
이를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차별화 될 수 있도록 코스닥 진입 장벽부터 완화한다. `기술주' 중심의 시장육성을 위해 신기술이나 미래성장동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실적이 기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장 진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ㆍ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상장법인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길도 쉬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신속 이전상장제도를 도입해 일정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 상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거래소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야간 달러선물시장도 개설된다. 정부는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야간선물시장 개설을 통해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환헤지(환율 변동위험 회피)가 가능해지고 외환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승인하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밖에도 외환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변동성을 완화하면서 시장 참가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발굴해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에 대해 기대와 함께 업계 안팎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선, 중소ㆍ벤처전용 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분리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세운 코스닥시장 분리의 가장 큰 이유는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인데, 이는 정부가 코넥스시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이유와 다르지 않다"며 "많은 우려 속에서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마당에, 또다시 코스닥시장을 분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납득할 만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질적'분리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실질적이라는 단어를 포함할 것이냐를 놓고 금융당국과 거래소와의 이견 차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산망 등은 그대로 거래소에 두고 경영권만 분리하겠다는 것인데, 굳이 이것이 분리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의 운영 문제도 우려로 꼽힌다. 현재 거래소 수익구조에서 코스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독자적인 수익구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 내에서 코스닥은 수익성이 낮고 적자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다른 사업부서가 이를 보전하는 형태였다"라며 "코스닥만 떼어낼 경우 독자 생존이 가능할지도 우려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 측은 추후 정부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분리 방안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3개년 계획은 큰 그림을 제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리 운영 방안,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와의 역할분담 등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한국거래소로부터 실질적으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실질적인 분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 상장기업이 코스닥으로 빠르게 `스텝업'할 수 있도록 `신속이전상장제도'를 도입하고 야간 달러선물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선 코스닥시장을 분리하는 것은, 유가증권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한 코스닥시장의 시장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활력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005년 거래소로 통합된 이후, 규제 및 시장운영방식이 유가증권시장과 유사해지면서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라는 설립 취지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코스닥시장을 거래소로부터 분리해 `중소ㆍ벤처기업 중심의 자본시장'이라는 시장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것으로, 최종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토와 추진은 이뤄진다.
이를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차별화 될 수 있도록 코스닥 진입 장벽부터 완화한다. `기술주' 중심의 시장육성을 위해 신기술이나 미래성장동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실적이 기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장 진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ㆍ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상장법인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길도 쉬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신속 이전상장제도를 도입해 일정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 상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거래소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야간 달러선물시장도 개설된다. 정부는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야간 달러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야간선물시장 개설을 통해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환헤지(환율 변동위험 회피)가 가능해지고 외환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야간 달러선물시장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관련 규정을 승인하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밖에도 외환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변동성을 완화하면서 시장 참가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계속 발굴해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에 대해 기대와 함께 업계 안팎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선, 중소ㆍ벤처전용 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분리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세운 코스닥시장 분리의 가장 큰 이유는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인데, 이는 정부가 코넥스시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이유와 다르지 않다"며 "많은 우려 속에서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마당에, 또다시 코스닥시장을 분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납득할 만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질적'분리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실질적이라는 단어를 포함할 것이냐를 놓고 금융당국과 거래소와의 이견 차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산망 등은 그대로 거래소에 두고 경영권만 분리하겠다는 것인데, 굳이 이것이 분리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의 운영 문제도 우려로 꼽힌다. 현재 거래소 수익구조에서 코스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독자적인 수익구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 내에서 코스닥은 수익성이 낮고 적자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다른 사업부서가 이를 보전하는 형태였다"라며 "코스닥만 떼어낼 경우 독자 생존이 가능할지도 우려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 측은 추후 정부와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분리 방안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3개년 계획은 큰 그림을 제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분리 운영 방안,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와의 역할분담 등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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